여권의 내부 갈등에 대해 한나라당이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 여권내 이전투구 양상으로 정당 지지율 상승 등 적지 않은 반사이익을 누리고는 있지만, 자칫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정현 부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지금 여권의 자중지란은 기회주의자들의 ‘알리바이’ 만들기”라며 “이들은 정권이 실패한 후 책임을 면하기 위해 ‘그 때 내말을 듣지 않아서 그랬다’는 위조증거를 조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지금 선택할 것은 청와대와 정부의 무능한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청산”이라며 “전반기 2년 반을 급진과격 정책을 펼치다가 실패했으면 후반기 2년 반은 이제 실용노선을 채택해 봄직 하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대통령은 어렵게 쓴소리를 한 두 의원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해야 옳으며, 이들이 지적한 대로 고쳐야 한다”며 주장하기도 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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