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창식의 정치 IN] 김문수 경기도지사
대선 도전 위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고민
대선 도전 위해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고민
“지방자치에 심각한 적신호가 켜져 있다. 신중앙집권으로 매우 우려할 상황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10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평소 “국회의원을 할 때는 중앙부처 공무원들한테 갑이 되어 제법 큰소리를 쳤는데, 지금은 중앙부처 사무관한테도 완전히 을이 된 꼴”이라고 말해왔다. 실제로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중앙정부가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도를 무시하고 시·군과 직접 (거래)하는” 문제, “도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도를 폐지하는 법안이 국회에 세 개나 제출된” 상황 등을 짚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고민중이다. 2012년 대선에 도전하려면 일찌감치 중앙정치 무대로 복귀해, 당내에서 세를 끌어모아야 한다는 셈법이다. 박근혜 전 대표에 맞설 친이명박계 대항마 구실도 고려하리라 짐작된다. 이를 묻자 그는 “나도 궁금하다. 좋은 의견을 많이 주시면 좋겠다”며 ‘아직 고민중’임을 솔직히 드러냈다. 그는 “경기도지사는 매우 재미있고 두 번 해도 충분히 보람있는 자리”라며 “그러나 당과 국가의 전체적인 흐름도 봐야 한다. 여러 가지 국민의 판단도 살펴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970년대 대표적인 노동운동가로서 이재오·이우재 전 의원과 함께 진보정당인 민중당 활동을 하다가 1996년 신한국당에 입당하는 변신을 했다. 최근 조갑제씨와의 대담록으로 <나는 일류국가에 목마르다>를 펴낸 것을 비롯해, 보수적 목소리를 많이 내왔다. 이 대목을 묻자 그는 “좌파는 다분히 이상을 중시하고 우파는 현실을 더 중시하는 것 아닌가”라며 “문을 닫아놓고 매도하지 말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선임기자 cspcs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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