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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이정도면 선방” 애써 위안

등록 2009-10-29 01:11

한나라당은 10.28 재보선에서 2석을 얻는데 그치자 실망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5대의 TV모니터로 개표방송이 중계된 여의도 당사 2층 상황실은 줄곧 납덩이처럼 가라앉았다. 안상수 원내대표, 장광근 사무총장, 허태열 최고위원 등 지도부 10여명은 무표정하게 화면만 쳐다봤다. "재보선에서는 여당이 참..."이란 탄식이 간간이 흘러나왔다.

정몽준 대표는 개표방송이 시작될 때 상황실에 잠시 들렀으나 저녁 8시20분께 집무실로 돌아가 당직자들과 함께 줄곧 방송을 지켜봤다. 특히 재보선 선거운동 기간 `올인'한 경기 수원 장안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는 후문이다.

전날 실시된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위기가 괜찮다"고 기대했지만 박 찬숙 후보가 이찬열 민주당 후보를 한 번도 따라잡지 못하고 무너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텃밭인 경남 양산의 경우, 박희태 후보가 민주당 송인배 후보와 접전을 벌이자 당 관계자들은 처음엔 "박 후보의 열세 지역을 먼저 개표한 때문"이라고 자위했으나 개표율 73%를 넘기도록 3% 안팎의 격차가 유지되자 불안해하는 기류가 팽배하기도 했다.

밤이 깊어가면서 2대3의 결과로 굳어지자 "여당의 무덤인 재보선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무난한 것"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당 관계자는 "수원 패배가 아쉽기는 하지만 이 정도면 선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아쉽지만 나름대로 선전했다. 강릉 한군데를 빼고는 쉽지 않은 선거였다"면서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2곳+α'를 위해 뛰었으나 이루지 못했다"면서 "수도권은 재보선에서 대통령과 정부가 아무리 잘해도 견제나 균형의 심리가 표출되는 지역인데 이번에도 예외없이 그렇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보선 여당 완패의 고리를 끊어주신 것에 정말 감사드린다. 선거기간 국민께서 보내주신 격려와 질책에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나아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에 더욱 매진하며, 가장 낮은 자세로 집권당으로서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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