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재보선의 3개 선거구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오자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안정권으로 봤던 충북은 물론 안산과 수원 등 수도권을 모두 이겼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 양산에서도 비록 패했지만 접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미경 사무총장과 박주선 송영길 김민석 장상 최고위원, 전병헌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7시50분께부터 영등포 당사 3층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이들은 투표가 오후 8시에 종료된 직후 수원과 양산의 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집계되자 자당 지지성향이 강한 젊은층들이 오후에 투표장에 몰렸다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초반 판세에서 수원과 양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살얼음판 접전이 계속되자 상황실에는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앞설 때마다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세균 대표도 오후 9시45분께 개표 상황실로 와 밝은 표정으로 민주당 후보의 당선 장면을 지켜봤다. 정 대표가 입장할 때는 "정세균"이라는 연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그러다 안산, 충북에 이어 10시35분께 수원에서 이찬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이강래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과 손잡고 "민주당 만세", "선거승리 만세"를 힘차게 외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정 대표는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은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상호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이명박 정권의 오만과 독주에 대한 통렬한 심판이고 국민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위정자에게 보내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경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은 국민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잘 기억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다만 민주당은 내심 기대했던 양산에서 `친노 386'인 송인배 후보가 한나라당 박희태 전 대표에게 아깝게 패하자 아쉬워하면서도 "결과는 졌으나 내용은 승리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선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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