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10·28 재보궐선거 개표 관련 뉴스를 지켜보다 굳은 표정으로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수원장안 등 수도권 격전지 패배 뼈아파
한나라당은 정몽준 대표는 10.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2석을 건져 `2 대 3'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재보선에서는 여당이 필패한다는 과거 경험에 비쳐볼 때 선전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결코 자랑스런 성적은 아니다.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 경남 양산, 충북 4군, 강원 강릉 가운데 원래 한나라당의 의석이 충북을 제외하고 4석이었던데다 한나라당이 건진 2석도 '텃밭'이라는 점에서 이날 성적표는 결코 흡족하지 않다는게 대체적 평가다.
특히 수도권 격전지인 수원 장안에서 패배함으로서 수도권을 놓친 것은 정 대표에게는 아픈 대목이다. 유세시간 정 대표는 수원에 상주하다시피하며 `2+α'의 승리를 거두기 위해 올인했었다.
정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선전함으로써 '승계 대표'의 꼬리표를 떼고 조기 전당대회 요구를 불식시키는 한편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으나 이런 구상에 다소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민본 21'과 친이계 소장파 등 당내 소장개혁세력들은 중심으로 조기 전대 요구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현 지도체제로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정 대표가 여당에 대한 심판성격 탓에 쉬운 싸움이 아닌 재보선에서 2석을 건짐으로써 나름대로 선전을 했으며, 따라서 현 지도체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 정국을 흔들 현안이 산적하고 대선 전초전 격인 지방선거가 내년 6월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여당의 체제를 흔드는 것은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현실론에서다.
특히 유력한 주자 중 한명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조기 전대를 원하지 않고 있고,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행정부에 몸을 두고 있어 조기 전대의 성사 가능성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여당 완패라는 고리를 끊는 것만 해도 한나라당이 선전했다고 본다"며 "워낙 선거 초반부터 세종시 추진 논란 등 여당에 악재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은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양산과 강릉에서 승리한 것은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수도권의 승부가 중요한 데 여기서 한 석도 이기지 못한 것은 사실상 패배"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특히 유력한 주자 중 한명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조기 전대를 원하지 않고 있고, 여권 실세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행정부에 몸을 두고 있어 조기 전대의 성사 가능성 자체가 그리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보선에서 여당 완패라는 고리를 끊는 것만 해도 한나라당이 선전했다고 본다"며 "워낙 선거 초반부터 세종시 추진 논란 등 여당에 악재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소장파 의원은 "전통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양산과 강릉에서 승리한 것은 승리라고 보기 어렵다"면서 "수도권의 승부가 중요한 데 여기서 한 석도 이기지 못한 것은 사실상 패배"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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