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국정감사]
이사철 의원 “박원순씨 반정부 활동” 금감원에 주문
이사철 의원 “박원순씨 반정부 활동” 금감원에 주문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이 국내 기부문화 선구자 구실을 해온 ‘아름다운 가게’를 ‘반정부 단체’로 규정하며, 이 단체 대한 기업의 기부를 막아야 한다는 공격을 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아름다운 가게는 촛불집회 등 반정부 불법집회를 한 8개 단체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고, 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는 최근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활동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단체를 은행들이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앞으로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의원은 “금감원이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부하거나 가게 장소를 대여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는 금융기관을 모두 조사해서 제출해달라”고 요구했고, 김종창 금감원장은 “알아보겠다”고 대답했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동철 의원(민주당)은 “박원순 변호사와 아름다운 가게 등은 지금까지 자발적이고 순수한 민간 기부활동을 벌여왔다”며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기부문화가 후진적인데, 이런 식의 주장은 기부문화의 싹을 자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름다운 가게는 2002년 출범한 비영리단체로, 일반 시민이나 기업 임직원들에게 중고물품을 기부받은 뒤 이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국제구호활동 등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 관계자는 “창립 당시부터 정치·종교적 중립을 지켜왔고, 대기업, 부처, 지자체, 한나라당 등과도 많은 행사를 해왔다”며 “단체나 개인을 지원할 때는 소외계층 지원, 환경보호, 인권보호 등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출받아 심사 뒤 돈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원 단체 가운데 일부가 촛불집회에 참여했을 수는 있겠지만 우리 지원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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