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의원
‘1천만원 용돈’ 등 파헤쳐
이혜훈 도넘은 ‘스승 감싸기’
박선영 ‘이중 잣대’ 눈살
이혜훈 도넘은 ‘스승 감싸기’
박선영 ‘이중 잣대’ 눈살
인사청문회 뜬 사람 진 사람 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이번 인사청문회 시즌에서 야당 의원들의 무기는 ‘집요함’이었다. 야당 의원들은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번 제기된 의혹은 끝까지 파헤친다’는 자세로 질문 공세를 펼쳤다. 야당 의원들의 집요함 앞에 정 후보자는 때로는 잘못을 시인하고, 때로는 즉답을 피하며 시종일관 쩔쩔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무부 장관 출신인 강운태 민주당 의원의 ‘경륜’이 빛났다. 그는 거침없는 ‘강펀치’ 대신 질문지를 든 채 조목조목 문제점을 따져 나갔다. 그는 정 후보자로부터 청문회 당일에야 누락된 종합소득세 1000만원을 냈다는 사실을 실토하게 한 데 이어, 기업체 회장에게서 1000만원의 ‘용돈’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게 하는 등 ‘2연타석 안타’를 쳤다.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이날 밤 10시께 청문회가 끝나려 하자, 강 의원은 “밤을 새워서라도 청문회를 제대로 끝내자”고 주장했다. 결국 10분간 정회 뒤에 청문회는 재개됐다. 같은 당의 김종률, 최재성, 백원우 의원 등도 아들의 국적 문제와 미신고 수입과 소득세 신고 누락, 고가의 그림 판매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또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용산 참사의 빠른 해결을 촉구했으며, 박상돈 자유선진당 의원은 세종시 문제의 원안 추진을 강조했다. 반면에 정 후보자의 서울대 경제학과 제자인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은 도를 넘은 ‘스승 구하기’로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청문회 첫날 “병역 기피 의혹을 충분히 해명하라”며 자신의 질문시간 7분 중 5분을 정 후보자의 답변 시간으로 내줬다. 그는 둘쨋날에도 “병역과 관련된 오해가 풀어지지 않았다”며 대답하기 쉬운 질문만 던지며 ‘방탄’ 청문회를 만들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은 이번 청문회로 인해 ‘이중잣대 대변인’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논란 때 “위장전입 한 번 하지 않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나는 부모로서 자격이 없는 것인지 자괴감마저 든다”고 논평했던 그는 남편 민일영 대법관의 청문회 때 불거진 자신의 위장전입엔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변명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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