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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스타 아닌 병사를 장수로”

등록 2009-09-20 20:26수정 2009-09-20 22:32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재보선 불출마 선언…“수수방관 않고 지원”
‘거물 내세워 바람몰이’ 민주당 전략 차질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10·28 재보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손 전 대표는 20일 인터넷 누리집에 올린 ‘반성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어려울수록 정도를 가야 한다”며 “수원 장안구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으로 수도권에 대선주자급 거물 후보를 출마시켜 ‘엠비(MB) 정권’ 심판의 장으로 삼겠다는 민주당의 재보선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해 7월 이후 춘천에서 칩거해온 손 전 대표는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지만 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지명도와 지지도가 높은 ‘거물’로 당장의 전투를 이기고자 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전쟁을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스타플레이어가 혼자 깃발을 날리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 있는 병사를 장수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는 향후 정치 행보를 염두에 둔 복잡한 ‘셈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은 “손 전 대표가 진짜 ‘용꿈’(대선 출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으로,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서울 동작을을 버리고 고향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덕진의 골목대장’이라는 노골적 비난까지 받은 정동영 의원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의 발등엔 불이 떨어졌다. 당장 수원 장안에 손 전 대표를, 안산 상록을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동반 출격시킨다는 ‘쌍끌이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 장안을의 경우 손 전 대표가 전략 공천 대상자로 거론된 이후 뚜렷한 후보자로 나서는 인물이 꼽히지 않아, 경선을 거쳐 후보를 선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온다. 정세균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대표가 불출마 선언 뒤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상 장안에 이찬열 지역위원장의 전략 공천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의 안산 상록을 전략 공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쌍끌이 전략 일부를 수정할 필요는 있지만 김 전 의장의 입장은 다를 수 있다”며 김 전 의장에 대한 전략 공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또다른 관계자는 “손 전 대표의 불출마로 김 전 의장의 전략 공천 의미가 반감됐다”며 “대선주자급이 아닌 인물로 공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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