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사항 항목에 “면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1970년 미국 마이애미 대학 입학허가신청서에 병역 관련 내용을 허위로 기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백원우 민주당 의원은 18일 “정 후보자가 70년 12월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마이애미 대학에 제출한 입학허가신청서의 병역사항 항목에 친필로 ‘병역을 면제받았다’(I am exempted from military service)라고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입학신청서 사본을 공개했다.
정 후보자는 이듬해 입학허가서를 받아 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백 의원은 “당시 병역을 면제받지 않은 상태였던 정 후보자가 여권과 비자 발급에 필요한 입학허가서를 취득하기 위해 허위 기록을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해외유학생 관련 규정은 ‘징집 해당자로서 병역면제처분을 받았거나 현역복무를 필한 자’에 한해 해외유학 자격을 부여했다.
정 후보자 쪽은 “정확하지 못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불찰이었으나 다른 의도는 없었음을 양해해 달라”며 “당시 대학 쪽의 질문 취지를 ‘학업중 병역을 위한 귀국 가능성 여부를 묻는 것’으로 이해했고, 이를 쉽게 영어로 표현할 수 없어 학업중 귀국 가능성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면제(exempted)란 단어를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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