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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운찬, 임대·인세·강연료 세금탈루 의혹

등록 2009-09-14 20:29수정 2009-09-14 23:11

말끝마다 ‘법치’ 내세우는 이명박 정부에서…
정 후보쪽 “세무대리인 착오에 따른 실수”
총장 퇴임뒤 예금액만 3억5천만원 늘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오피스텔 임대보증금 소득신고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운태 민주당 의원은 14일 “정 후보자가 2008년 종합소득세 신고 때 부동산 임대수입과 인세·강연료 수입 등을 누락했다”며 “결과적으로 탈세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오피스텔을 매입해 1998년부터 임대(보증금 500만원, 월세 65만원)해 왔으나 2008년 종합소득세 신고 때는 이 부분을 신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쪽은 “세무대리인의 착오에 따른 실수”라며 “법에 따라 조처를 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그는 인터넷 서적 쇼핑몰인 ‘예스24’의 고문을 맡아 6000여만원의 고문료를 받고도 2007년과 2008년 합산 소득신고를 하지 않아 소득세 일부를 탈루했고, 이런 사실이 드러난 최근에야 국세청에 납부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또 정 후보자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거시경제론>과 <경제학 원론>, <화폐와 금융시장> 등 세 권의 저작물에서 나오는 인세 소득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았고, 2004년부터 원고료·자문료 등 매년 적게는 73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신고해왔던 기타수입도 2008년에는 신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지난 3년 동안 정 후보자의 재산이 6억여원(55%)이나 급격히 불어난 것을 놓고도 의문을 제기했다. 정 후보자는 서울대 총장 퇴임 뒤인 2006년 9월15일 11억5834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나 이번에는 17억9786억원의 재산을 신고해 3년 사이에 6억3952만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특히 이 기간에 2억1159만원이었던 예금액이 5억6775만원으로 무려 160%(3억5616만원)나 늘어났다. 김종률 의원은 “예금의 증가분을 확증할 수 있는 소득의 근거가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쪽은 “행정안전부와 국회 의안과의 요구대로 모든 서류를 국회에 다 제출했다. 누락된 부분이 있으면 이들 기관에서 추가로 제출하라고 했을 텐데 아직까지 이런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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