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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
고용시장 악화 영향 심해
고용시장 악화 영향 심해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서민·중산층의 벌이는 줄었는데 돈 나갈 곳은 오히려 더 늘었다.
무엇보다 소득 감소가 두드러졌다. 소득 수준을 5등급으로 나눴을 때 딱 중간인 3분위 계층(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8년 2분기 305만2168원에서 올 2분기엔 296만2254원으로 2.95% 감소했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 감소폭은 3.71%로 전체 소득 감소폭을 웃돌았다.
고소득계층인 5분위 계층의 실질 근로소득 감소폭이 3.28%에 그친 것과 견주면, 중산층이 경기위기에 따른 고용시장 악화의 파장에 더욱 크게 노출됐음을 알 수 있다.
매달 씀씀이는 되레 커졌다. 특히 중산층 가계수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보건의료비와 교육비 지출은 1년 새 큰 폭으로 늘어났다.
도시근로자 가구 3분위 계층의 월평균 보건의료비 및 교육비 지출은 각각 12만8982원, 30만9871원(2009년 2분기 기준)으로 1년 전에 견줘 각가 14.0%와 28.1%씩 증가했다.
중산층의 체감경기가 나빠진데는 생활물가의 영향도 컸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만을 추린 ‘생활물가지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때인 2008년2월을 100으로 잡을 경우, 지난달 현재 105.59에 이른다. 그 새 생활물가가 5.59% 올랐다는 뜻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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