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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유족 오열속 “편히 쉬세요” 영원한 이별

등록 2009-08-23 23:19수정 2009-08-23 23:21

 23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와 가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오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씨와 가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장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현충원 안장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파란만장한 85년 삶을 헤쳐온 육신을 의탁한 채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이 동작대교로 한강을 건너 현충원에 도착한 것은 오후 4시50분. 여의도 국회에서 거행된 영결식을 마친 뒤 여의도 민주당사~동교동 자택~서울광장~서울역을 거쳐 약 3시간 만이었다.

운구행렬이 현충원에 도착하자, 국방부 의장대 11명이 영정을 앞세우고 묘역 하단에 마련된 식장으로 김 전 대통령의 유해를 옮겼고, 의연했던 부인 이희호씨는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흐느꼈다.

이날 안장식은 이희호씨 등 유가족과 동교동계 측근 등 평소 고인을 따르던 인사와 정부 쪽 장의위원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안장에 앞서 열린 종교행사는 천주교, 불교, 기독교, 원불교 순으로 진행됐고, 천주교와 기독교 의식은 김 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함세웅 신부와 이해동 목사가 각각 집전했다. 함 신부는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고인의 뜻을 이어 정의와 통일을 실천하는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다짐했다.

종교행사가 끝나자 이희호씨와 홍일, 홍업, 홍걸 세 아들 등 유가족과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등 동교동계 측근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고, 아들 홍걸씨는 흐느끼는 어머니 이씨의 어깨를 만지며 “울지 마세요”라고 위로했다.

6시5분 국방부 의장대는 김 전 대통령의 영면관을 묘소로 봉송해 관을 내렸고, 관 위로는 금박으로 대통령 문양인 봉황무늬와 무궁화가 그려진 7개의 상판이 덮였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서 가져온 흙으로 봉분에 앞서 관을 덮은 허토의식이 진행됐다. 이희호씨와 세 아들 등 유가족들은 김 전 대통령과 영원한 이별의 순간을 절감한 듯 관을 덮은 상판 위로 하얀 카네이션과 함께 흙을 정성스럽게 뿌리면서 연신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이날 영결식은 6시57분 조총과 진혼곡이 울려퍼지고 참석자들의 묵념, 그리고 “서거했지만 온겨레의 가슴속에 영원한 지도자로 살아 계실 것입니다. 영면하십시오”라는 사회자의 발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안장식장 주변에는 시민 700여명이 모여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고, 몇몇 시민은 “이희호 여사님 힘내세요” “민주주의 만세”를 외쳤다.

신승근 기자 sk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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