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직접 쓴 것…2권 분량”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부인 이희호씨에게 남긴 생애 마지막 ‘친필 일기’가 곧 공개된다.
김 전 대통령 쪽 최경환 비서관은 19일 “이희호 여사께서 장례 기간 중 우리에게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일기 두 권을 건네주셨다”며 “박지원 비서실장과 함께 글을 보면서 전율을 느꼈다. 내용을 추려서 2~3일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기는 김 전 대통령이 올해 쓴 것으로 한자가 섞여있어 해독하는 데 일부 어려움도 있다”며 “이 여사께서 일기를 소중하게 여기셔 (일단) 다시 돌려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에 대체로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두 권의 일기가, 김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와 남북관계 후퇴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낀 올해 집중적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가족과 국민에게 전하는 김 전 대통령의 ‘유지’가 담겨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 김 전 대통령의 ‘유언’과 관련해 “혹시 일기에 (유언이 될 만한) 얘기를 남겼는지 이희호 여사께서 챙겨 보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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