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투표’ 선언전 재석 버튼 눌러 “원천 무효”
민주당이 3일, 방송법 재투표 당시 투표 개시 이전에 ‘사전투표’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동영상을 공개했다.
전병헌 부정투표 채증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지난달 22일 본회의에서 이윤성 부의장이 방송법 재투표를 선언한 시간은 오후 4시4분19초였는데, 당시 전광판을 보면 이미 68명이 재석으로 투표를 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 의원이 공개한 당시 본회의 동영상과 속기록을 보면, 이 부의장은 첫 투표 종결선언 뒤 “수정안에 대해서 투표를 다시 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두 차례 말한다. 그러나 이 부의장은 잠시 뒤 의사국으로부터 쪽지를 받아 읽고서 “재석 의원이 부족해서 표결 불성립이 됐으니 다시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정정한다. 이와 동시에 영상에 잡힌 본회의장 전광판에는 68명이 투표를 이미 마친 것으로 나타난다.
전 의원은 “이 부의장의 세번째 발언이 ‘공식’ 투표 개시 시점”이라며 그 근거로 세번째 발언에서 처음으로 1차 투표의 불성립을 선언했고 세번째 발언 이후 속기록에 ‘전자투표 실시’가 기록됐다는 점을 들었다. 전 의원은 “재투표를 한 153명 가운데 미리 투표한 68명을 빼면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만큼 방송법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상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다시 투표하라는 첫 발언(오후 4시2분17초)이 재투표 선언이고 이후 발언은 투표 독려”라며 “전광판에 표시된 68명은 사전투표가 아니라 첫 발언 뒤 20초간 투표가 진행된 결과”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재반박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은 (그간 부의장이) ‘표결 불성립’이라는 이유를 밝히고 재투표했기 때문에 일사부재의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윤 대변인) 주장대로 ‘수정안에 대해 투표를 다시 해 달라’는 발언을 (재투표) 선언으로 인정한다면 한나라당 스스로 일사부재의 원칙에 반하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논리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정애 김지은 기자 hongbyul@hani.co.kr
이정애 김지은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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