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당 대리투표’ 영상 공개
이사철 의원 “분명히 내가 눌렀다”
나경원 자리서 딴 의원이 스크린 조작
이사철 의원 “분명히 내가 눌렀다”
나경원 자리서 딴 의원이 스크린 조작
민주당은 2일 신문법 강행처리 당시 대리투표 의혹이 담긴 동영상 7건을 공개하고 언론관련법 무효화를 주장했다.
전병헌 민주당 대리투표 채증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공개한 동영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은 신문법의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여야 재협상을 통해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 처리에 다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이사철 한나라당 의원의 경우 신문법 투표가 시작된 직후인 오후 3시49분57초에 재석버튼을 누른 것으로 전자로그에 기록돼 있으나, 본회의장 벽시계가 오후 3시50분께를 가리킬 때 이 의원은 의장석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전 의원은 “누군가 대신 재석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시간은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내가 버튼을 눌렀다”고 대리투표 의혹을 부인했다.
[하니뉴스] 민주 ‘여당 대리투표’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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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 밖에 △조해진 의원의 자리에 앉은 한 남성 의원이 조 의원과 뒤쪽 김태원 의원의 스크린을 잇달아 터치하는 장면 △흰 셔츠 차림의 남성 의원이 주성영 의원의 버튼을 누르는 장면 △여성 의원이 나경원 의원 자리로 달려가 스크린을 터치하는 장면 등 7건의 대리투표 의혹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 재석·찬성버튼이 거푸 눌러진 전자투표 로그기록 7건을 추가 공개했고, 표결에 들어간 뒤 10분 이상 지나서야 법안이 스크린에 올라온 상황도 공개했다. 전 의원은 “채증 자료를 헌법재판소 등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방송법 대리투표 의혹이 담긴 동영상 자료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열흘 만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대리투표 증거라고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오히려 (민주당의) 투표 방해 행위만 있었다는 게 증명됐을 뿐”이라며 “민주당은 이제 있지도 않은 대리투표 증거를 찾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투표 방해 행위에 대해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지난 29일, 방송법 처리 당시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방해 행위 등을 모은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미경 의원 등 민주당 의원 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이정애 김지은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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