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몸·한뜻 행보
복당 가시화되나 시각도
복당 가시화되나 시각도
정동영 의원(무소속)이 언론관련법 등 현안을 놓고 ‘반엠비(MB) 전선’에 동참하며 자연스럽게 민주당과의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정 의원은 21일 <시비에스> 라디오에 출연해 “당적은 무소속이지만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머리나 가슴은 민주당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언론법을 강행처리하는 것은 정치가 국민 위에 있다는 건데, 그런 정치는 세상에 없고 용납되지도 않는다”며 민주당과 한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날에도 단식 이틀째인 정세균 대표를 방문하고,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만나 “야권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정 의원은 무소속 당선 이후 민주당의 동선에 발맞춰왔다. 지난 15일 본회의장에선 의원 선서를 하면서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한나라당 의원들의 야유를 받았다. 그는 또 매주 월요일 열리는 용산참사 현장 시국미사에 참여하며 민주당 의원들과도 자연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악법 저지 등을 위해 반엠비 전선에 동참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밟다보면 당과의 화해와 복당 여건도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안에서도 정 의원을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민주당이 전주역 대합실처럼 들락날락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강경하게 ‘복당 불가’ 입장을 보였던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정동영 의원도 10월 재보선 전에 입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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