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앞둬 파장 미묘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11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민주당의 핵심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인사차 간 것”이라며 “4·29 재보궐 선거와 김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동교동 방문은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어떤 경우라도 당이 깨지고 분열되면 안 된다”며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사실상 말렸고, 정 전 장관이 신건 전 국정원장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결성했을 땐 박지원 의원을 전주로 ‘파견’해 민주당 후보를 돕게 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동교동행은 김 전 대통령의 복심인 박지원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15일)에 가세한 직후 이뤄진 것이어서 미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더욱이 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원내대표 출마를 격려해줬다”며 ‘김심’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 대표의 이번 동교동행이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것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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