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신건(전주 완산갑) 당선자가 29일 오후 전북 전주 객사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전주=연합뉴스)
전주 완산갑 무소속 신건
민주당의 텃밭에서 무소속 신건(68·사진) 당선자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그는 이번 재선거가 시작되는 시점에 가장 늦게 막차를 탔다. 후보등록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 가까스로 등록한 것이다. 본인 주소를 늦게 옮기는 바람에 자신이 출마한 선거구에 투표권이 없을 만큼 출마가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그러나 전주고 12년 후배인 무소속 정동영 후보와 연합을 이뤄 승리를 일궈냈다. 준비를 오래하지 않은 만큼 정책과 공약이 제대로 없다거나, 선거토론회 출연을 신 당선자가 기피해 시민단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선거 막판에 민주당이 신 후보의 서울 서초동 건물 재산신고 축소 문제와 강원도 평창군의 땅 등에 대한 투기 의혹을 제기해 궁지에 몰리기도 했으나, 파상공세를 뚫고 여의도에 입성했다. 민주당은 재산 축소를 선거법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신 후보 쪽도 민주당 관계자를 무고 및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했다. 재산 축소 신고 문제는 선거 뒤에도 검찰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국민의 정부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낼 만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신 당선자는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약속대로 정동영 후보와 함께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하고 민주당 쇄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출생 △전주고, 서울대 법대 졸업 △대검 중수부 제4과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법무부 교정국장 △법무부 차관 △국가정보원장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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