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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선거 막판 ‘단일 대오 옥동자’

등록 2009-04-30 00:12수정 2009-04-30 01:20

울산 북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울산 북구 호계동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한테서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울산/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울산 북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울산 북구 호계동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한테서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있다. 울산/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울산 북구 진보신당 조승수
“진보진영 전체 다시 서는 계기”
진보신당이 ‘진보정치 1번지’라는 울산 북구에 깃발을 꽂았다.

울산시 북구 농소1동 사무실에서 선거운동원들과 텔레비전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진보신당 조승수(46) 후보는 29일 밤 11시께 4000여 표(7.8%) 차이로 당선이 확정됐다는 자막이 나오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해냈다”고 말했다. 이날 조 후보가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지난해 3월 창당한 진보신당도 13개월 만에 원내 진출의 꿈을 이뤘다.

조 후보는 이번에 두 번째로 당선됐다. 2004년 총선 때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권영길 의원(경남 창원)과 함께 당선돼 진보정당이 50여년 만에 원내에 진출하는 숙원을 이뤘다. 그러나 그가 선거법 위반으로 2005년 9월 물러나면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던 울산 북구의 명성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5년 10월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이듬해 북구청장 선거, 지난해 4월 총선까지 민주노동당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에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특히 지난해 4월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울산의 지역구 6석을 처음으로 싹쓸이하기도 했다. 울산 북구에서 ‘진보정치 1번지’라는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진보진영 내부에도 패배감이 번졌다. 특히 이때의 패배는 진보진영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쪼개진 뒤 일어난 일이어서 두 당의 지지도는 끝 모르게 추락했다. 조 당선자는 이날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는 위기에 봉착한 진보진영 전체가 다시 일어서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에겐 본선보다 더 어려운 고비가 있었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였다. 한 달 넘게 단일화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투표일을 겨우 사흘 앞두고서야 극적으로 단일 후보가 됐다. 조 당선자는 “만일 진보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했다면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민주노동당과 김 후보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진보진영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밀알이 되겠다”며 “원내에 들어가면 먼저 민주노동당 5명의 국회의원과 협력해 양도세와 비정규직법 등 민생 관련 법안이 개악되는 것을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에서 태어난 조 당선자는 동국대 재학 때 학생운동을 하다가 투옥됐으며, 이후 지역 시민단체 활동을 하다가 울산시의원과 초대 울산시 북구청장 등을 거쳤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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