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적 쇄신론에 강한 거부감
청와대는 `4.29 재보선'에서 여당이 국회의원 의석수를 한 곳도 차지하지 못하는 등 사실상 완패한 데 대해 공식 언급을 자제하면서 "지역선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와 관련한 공식 논평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관 집무실에서 30일 일정 준비를 한 뒤 평소보다 다소 늦게 퇴근한 이 대통령도 관저에서 TV 등을 통해 선거 개표상황을 지켜봤으나 결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난 데 대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위기다.
한 핵심참모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으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0대5의 결과가 나타난 데 대해서는 당혹스럽다"면서 "최소한 1석은 얻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처음부터 유리한 구도가 아니었고 재보선이 지역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여당의 이번 재보선 참패로 여권내 인적쇄신론이 부상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이번 재보선과 여권 개편을 연결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올 들어 경제위기, 남북관계 경색 등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안정적으로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여권 개편의 수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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