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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최순영·고진화 “고대, 오버하지 말라” 쓴소리

등록 2005-05-16 13:58수정 2005-05-16 13:58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
이건희 명예박사 학위 소동에 대한 학교 당국 태도 꼬집어

“이건희 회장의 명예 박사학위 수여를 반대하고자 했던 학생들이 부여잡고자 했던 대학정신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하자!”

최순영 민주노동당 의원(www.soonyoung.net)과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www.gocorea.or.kr)이 지난 2일 고려대의 이건희 삼성 회장 명예 박사학위 수여과정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16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서 고려대와 학생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고대인의 비판정신 다시 새겨야”

최 의원은 “400억원의 삼성관에 비해 4.18 기념관은 건물도 작고 위치도 외진 곳에 있지만, 고대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삼성관이 아닌 독재에 맞섰던 4.18 정신일 것”이라며 “학위 수여를 반대하고자 했던 학생들이 부여잡고자 했던 대학정신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 번 고대인들뿐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삼성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고려대가 그리고 한국의 대학이 가져왔던 역사적 정신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대학에 필요한 것은 삼성 권력에 자기반성의 읍소로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아니라 부당한 권력에 문제제기할 수 있는 대학 고유의 비판정신이며 자유로운 토론정신”이라고 썼다.

최 의원은 “4.18 정신의 뿌리는 일제 식민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저항해왔던 비판지성”이라며 “반일 독립정신, 4.18 민주화의 역사, 노동자와 친구가 고대 100년의 역사”라고 조언한 뒤 학생 징계에 반대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 고진화 의원. 이종찬 기자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지나치게 공손하면 도리어 예에 어긋난다.”

고진화 의원은 이날 공자가 논어에서 자신의 제자 장자와 재여에게 가르침한 내용을 빗대어 고려대의 ‘오버액션’을 비꼬았다. 고 의원은 전격적으로 이뤄진 고대의 보직교수 전원 사퇴는 ‘과잉 대응’이었다며, 학생들을 사리에 맞게 가르치고 보호해야 할 학교가 이 사건을 두고 대학 전체 행정업무의 정지를 시킨 것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에 대해서도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서의 구절을 인용한 뒤, ‘선행은 선행 그 자체로 임하라’는 교훈을 기억하라고 충고했다. 그는 “고려대에 400억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박사학위를 주어야 한다는 논리가 기부행위의 공식이 될 수 없음을 상아탑과 대기업이 깨달아야 한다”며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할 정도로 잔잔한 감동을 일의는 기부문화는 불가능한 일인가”라고 씁쓸해했다.

한편, 고려대는 이 사건 이후 보직교수가 일괄 사퇴를 결의한 바 있으며, 학교는 시위 참여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또 고려대 총학생회가 탄핵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소동 이후 자발적으로 결성된 모임인 ‘총학없는 평화고대’ 쪽은 16일 낮 12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주 학생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은 결과 2327명이 ‘총학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탄핵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며 “16일 총학생회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뒤 입장 변화가 없으면 총학 불신임안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삼성은 고려대 400억원에 이어 연세대 120주년 기념도서관 건립에 300억원, 이화여대 이화삼성캠퍼스센터(ESCC) 건립기금에 수백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도 400억원 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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