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에서 시민단체 회원과 실랑이를 벌이다 다쳐 병원에 입원한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전 의원이 입원중인 서울 순천향병원은 6일 “전 의원의 왼쪽 눈에 ‘마비성 상사시’ 증상이 나타나 8주 정도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마비성 상사시’는 눈 근육이 마비돼 한쪽 눈의 안구가 다른 쪽보다 위로 올라가는 증상이며, 사물이 둘로 보이는 증상을 동반한다고 병원 쪽은 설명했다. 병원 쪽은 또 전 의원이 왼쪽 눈 윗부분에 타박상, 목 앞쪽과 가슴 등에 찰과상이 있으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치의인 장재칠 신경외과 과장은 “마비성 상사시는 무언가에 맞아 생길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두 달가량 치료가 필요하다”며 “전 의원이 두통, 어지럼증, 수면장애 등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호소하기 때문에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 박성희 안과 전문의는 “충격 정도와 손상 정도가 꼭 비례하지는 않지만, (전 의원의) 눈 올라가는 증상이 심하지는 않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 의원 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폭행 가담 용의자 배아무개(34·여)씨를 전날 소환해 조사를 벌였으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