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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북한-미국 다시 대화국면으로

등록 2005-05-10 19:38수정 2005-05-10 19:38

미국 "뉴욕채널 통해 우리뜻 밝힐 것"
양자회담등 북 외무성 요구에 화답

미국은 9일(현지시각) 북한이 주권국이라는 점과 6자 회담 안에서 양자 대화를 하는 길이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원하면 미국 정부의 이런 방침을 뉴욕채널을 통해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머잖아 북-미 뉴욕접촉을 거쳐 6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수행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날 <시엔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북한이 주권국임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6자 회담 틀 안에서 협상을 해 왔고, 북한을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다고 계속 말해 왔다”고 거듭 밝혔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도 워싱턴 정례브리핑에서 라이스 장관의 발언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6자 회담의 재개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관례는 6자 회담 틀 안에서 북한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회담장에 돌아온다면 우리는 그 관례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 국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무부와 뉴욕의 북한 유엔대표부 사이 채널을 일컫는 ‘뉴욕채널’에 대해, “뉴욕채널은 6자 회담을 풀기 위한 협상이나 협의의 장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북한이 원한다면 뉴욕채널을 통해 우리 뜻을 밝힐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뉴욕채널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외교적 메시지를 보낼 수 있고, 우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지난해 12월 마지막 (뉴욕) 접촉에서, 이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 정책을 밝힐 수 있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런 반응은 지난 8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발언에 대한 긍정적인 화답이라는 점에서, 6자 회담 재개의 문을 열어놓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우리를 주권국으로 인정하고 6자 회담 안에서 쌍무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들이 전해지기에, 그것이 사실인지를 미국 쪽과 직접 만나 확인해 보고 최종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또 북한이 6자 회담과 별개의 북-미 양자회담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함으로써, ‘6자 회담 틀 안에서의 북-미 접촉’이라는 미국 태도를 수용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10일 “좋은 징조”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핵 위기를 부추겨온 북한 핵실험 준비설에 대해, “북한이 핵실험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징후를 포착한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함경북도 길주 지역과 관련해) 여러가지 기술적인 상황으로 볼 때 터널 메우기, 관람대 건설 등이 핵실험과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젠차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에 유리한 모든 행동을 지지한다”며 “북·미 사이의 직접 접촉이 북핵 문제 해결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사이 접촉의 전제조건은 당사국이 정할 일”이라며, 중국의 북한에 대한 압력 행사에 대해선 “북한에 대한 압력은 회담 재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에프페통신>도 “미국은 (이런) 긍정적인 발언이 북한의 회담 복귀를 촉진하는 과정의 일환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은 화해 신호를 보내길 원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한줄기의 희망만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회담을 지속하도록 촉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홍콩 <봉황위성티브이>가 10일 <타스통신>을 따 보도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9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앞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바라며, (북핵 문제는) 6자 회담 틀 내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싱턴 베이징/박찬수 이상수 특파원, 모스크바/김의겸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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