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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내·외부 평가 엇갈리는 안병만 장관

등록 2008-12-17 19:06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제1차 신발전지역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제1차 신발전지역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등선 “조직장악 못해” 불신감
교과부 일각 “장관이 자기 살려고 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 대한 교과부 안팎의 평가는 엇갈린다. 우선 정치권에서는 안 장관이 여전히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해 교육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그동안 안 장관은 교과부 실무진과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9월 수능 성적 공개 논란이 대표적이다. 안 장관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서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이 수능 성적 공개를 요구하자 “넘겨주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자 바로 다음날 교과부 담당 실장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학교별 점수까지 넘겨주기는 어렵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교과부 안에서는 안 장관이 탐색기를 거쳐 서서히 조직 장악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장관이 지난 10월부터 “고위 간부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며 큰 폭의 고위직 인사를 예고해 온 데 이어, 이번에 1급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를 받음으로써 조직 장악 의지를 천명했다는 것이다.

물론 안 장관이 이처럼 인사를 통한 조직 쇄신에 나선 데는 청와대를 비롯한 정치권의 ‘압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청와대 등에서는 교육개혁이 더디다는 점 등을 들어 교과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 왔다. 교과부의 한 간부는 “장관이 1급 공무원들의 일괄 사표 제출을 통해 조직 쇄신 의지를 교과부 안팎에 알리려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교과부 일각에서는 “장관이 자기가 살려고 ‘일괄 사표’라는 ‘쇼’를 했는데, 그것이 청와대 등 정치권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져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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