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뉴라이트 대안교과서 40여곳 사실관계 틀려”

등록 2008-05-28 19:29수정 2008-05-28 19:31

‘역사 비평’ 여름호 지적
독립문·고종즉위일 오류
“이승만·박정희 편파서술”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지난 3월 출간한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사진·이하 <한국 근·현대사>)가 40여곳 이상에서 사실관계를 잘못 서술했고, 이승만과 박정희를 영웅시하는 편파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사를 전공한 주진오(상명대)·박찬승(한양대)·홍석률(성신여대) 교수 등 세 사람은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서 “교과서포럼의 대안 교과서는 개화파, 식민지배, 이승만, 박정희 등을 정당화하려는 편파적 서술이 많고, 곳곳에서 기본적인 역사적 사실관계를 잘못 적었다”고 밝혔다. <한국 근·현대사>의 구체 내용에 대한 학자들의 본격적인 비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 교수가 분석한 오류는 근거가 분명치 않은 이야기를 사실처럼 적거나, 주요 사실을 배제한 채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연도 및 명칭을 잘못 적은 경우가 많았다.

1863년인 고종의 즉위년을 1864년으로 적었고, 독립문의 완공일은 알 수 없는데도 1897년 11월20일로 못박았다. ‘김옥균, 서재필, 서광범, 박영효’가 등장한 급진개화파의 인물사진 설명은 ‘김옥균, 서광범, 박영효, 홍영식’으로 잘못돼 있다. 또 가쓰라-태프트 밀약에 있지도 않은 ‘일본이 필리핀을 침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세 교수는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는 과정에서도 잘못이 많다고 분석했다. <한국 근·현대사>는 ‘김옥균이 개화 사업에 필요한 차관을 얻으러 일본에 갔으나 민왕후의 방해로 실패했다’고 서술했으나, 실제론 일본 외무대신이 김옥균의 차관 제공 부탁을 직접 거절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은행을 통해 구한 거액을 김옥균이 사적 용도로 썼다는 점은 밝히지 않았다.

또 ‘개화파 주요 인사들이 고종의 지시를 받은 경무청의 순검에 의해 살해됐다’고 <한국 근·현대사>는 기술했으나, 고종이 이런 지시를 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세 교수는 지적했다. ‘이승만과 안창호의 갈등은 이승만이 임시정부 대통령에서 면직되는 사태로 발전했다’고 기술됐으나, 박찬승 교수는 “당시 임정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은 미국에 머물며 임정의 일을 돌보지 않아 탄핵됐다”고 밝혔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대통령이 사기 친 것처럼 발표”…차관 질책한 권성동 1.

“대통령이 사기 친 것처럼 발표”…차관 질책한 권성동

[영상] 1분15초 만에 들통난 윤석열 ‘거짓말 영상’, 실소 터진 민주당 2.

[영상] 1분15초 만에 들통난 윤석열 ‘거짓말 영상’, 실소 터진 민주당

“대왕고래 아닌 대왕구라였다”… 국정 브리핑 1호의 몰락 [영상] 3.

“대왕고래 아닌 대왕구라였다”… 국정 브리핑 1호의 몰락 [영상]

“첫 시추 성공 거의 없어”…대왕고래 계속 파보자는 대통령실 4.

“첫 시추 성공 거의 없어”…대왕고래 계속 파보자는 대통령실

‘마은혁 불임명’ 헌법소원 낸 변호사 “혐오는 권리가 아니다” [인터뷰] 5.

‘마은혁 불임명’ 헌법소원 낸 변호사 “혐오는 권리가 아니다” [인터뷰]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