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비서관 소장 그림 2점 5천만원 호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재산 내역을 보면 부동산·예금·주식 같은 일반적으로 갖는 자산 외에 그림과 보석 등 이색적인 것들도 눈에 띈다.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은 김용진 화백의 동양화 ‘단풍’(1960년대 작)과 도상봉의 풍경화(〃)를 소장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단풍’은 실거래가는 500만원이나, 도상봉 화백의 작품은 5천만원에 이르러 이번에 공개된 재산내역의 예술품 품목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도 화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서양화가로, 그의 그림은 지금도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김병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사석원의 유화 작품 한 점(2006년 작)을 2500만원으로 신고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씨 이름으로 이상범의 동양화 ‘설경’(1960년대 작)과 김창렬의 서양화 ‘물방울’(1970년대 작)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신고가는 합해서 2200만원이었다. 김하중 통일장관은 중국화가 요유다의 동양화 ‘춘우’와 중국화가 동수평의 대나무 그림을 각각 한 점씩 소유하고 있었는데, 1993년 5천달러를 주고 사서 현 시가로 각각 481만원씩 값을 매겼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2차관도 허건의 동양화를 한 점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보석으로는 배우자가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다고 신고한 게 대부분이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배우자 이름으로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200만원)와 함께 24K 금 713g(2170만원)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배우자 명의의 1.8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와 1.2캐럿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합해 1550만원을 신고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하중 통일부 장관, 김중수 경제수석비서관도 배우자 명의로 다이아몬드 반지를 갖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부인 명의로 1.07캐럿짜리 다이아몬드(500만원)를 갖고 있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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