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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 대통령 “공직자는 국민 위한 머슴”

등록 2008-03-10 21:06

공직사회 무사안일 질타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직자는 서번트다. 국민을 위한 머슴”이라며 “하지만 말은 머슴이라고 하면서 국민에게 머슴 역할을 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로부터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렇게 ‘머슴론’을 주창하며 “주인인 국민보다 앞서 일어나는 게 머슴의 할 일이며, 머슴이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선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은 힘들어도 여러분(공무원)에게는 봉급이 나가고 1조원이 들어갈 사업에 2조원, 3조원이 들어가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 불안해할 사람도 없다”며 “이제는 부도나면 어쩌나, 회사 파산하면 어쩌나, 종업원 월급을 어떻게 줘야 하나 하는 심정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무원과 민간기업 임원을 견주면서 “내가 기업에 있을 때 국제여건이 어렵고,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 회사 간부들은 잠을 못 잔다. 국민이 일자리가 없고 서민이 힘들어할 때 우리 공직자들은 과연 그런 생각으로 일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대통령은 규제완화 및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 등과 관련해 “법에 핑계대지 말고 공직자들의 자세만 달라져도 규제의 50%는 줄일 수 있을 것”, “공직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확인해야 한다”, “방안이나 아이디어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구체적인 실천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방문하는 일본 지자체 공무원들의 사례를 들며 “일본은 지방의 작은 현에서조차 공무원을 보내 관광객을 유치하고, 그들 중 반 이상이 한국말도 유창하다. 우리는 그동안 뭘 했나”라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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