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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정원, 여러경로로 ‘명단 공개말라’ 압박”

등록 2008-03-05 21:24수정 2008-03-06 17:50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5일 오후 서울 상계동 수락산성당에서 삼성 떡값을 받은 고위 공직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는 동안 회견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이 5일 오후 서울 상계동 수락산성당에서 삼성 떡값을 받은 고위 공직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하는 동안 회견장을 가득 메운 취재진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사제단 관계자 “김성호 후보, 언론인 통해 김용철에 접근”
국정원, 김 후보 대신 해명도…“대응 부적절” 내부 비판
국가정보원과 언론사 관계자 등이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가 포함된 삼성 로비대상 명단의 공개를 막으려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등을 직·간접으로 접촉하며 안간힘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사제단의 한 관계자는 5일 “국정원 쪽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사제단 쪽에 명단을 공개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심지어 ‘김성호 내정자의 이름을 공개할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김용철 변호사와 대학 동문이란 점을 이용해 김 변호사의 대학 친구들을 메신저로 활용했다”며 “김 내정자와 친분이 있는 언론사 관계자들도 김 변호사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가 만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김 변호사가 응하지 않았다고 사제단 관계자는 전했다. 김 내정자는 이 방송사 관계자를 통해 “대학 동문끼리 서로 도와주지 못할망정 해코지를 해서야 되겠느냐. 국정원의 발전을 위해 국정원장을 맡은 것이니 도와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이 방송사 관계자 외에도 중앙일간지 간부 두 명이 최근 김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내정자 쪽의 메시지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쪽은 사제단이 명단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삼성 특검팀과 취재기자 등을 상대로 정보수집을 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은 김 내정자를 대신해 취재기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은 “사제단의 명단 공개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란 말도 공공연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원장에 취임하지도 않은 김 내정자를 국정원이 발벗고 나서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는 태도를 놓고는 국정원 안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국정원장 내정자의 개인비리 의혹을 국정원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명단 공개 전에 사제단 쪽에 압력을 넣었다는 (사제단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제단을 전담하는 국정원 직원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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