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지지율 소폭 상승…문국현·권영길·이인제 하락
“반드시 투표” 68%로 대선 투표율 사상 최저 전망
“반드시 투표” 68%로 대선 투표율 사상 최저 전망
지난 1일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선거를 앞두고 부동층이 줄어들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세가 결집하는 추세가 감지되고 있다.
부동층 줄고, 세 결집=이번 조사에서 부동층은 17.1%로, 지난주의 21.3%에 견줘 4.2%포인트 줄었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40.2%로, 3주만에 40%대로 재진입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19.2%), 정동영 후보(14.6%)의 지지율도 각각 1.3%포인트, 3.3%포인트 올랐다. 이에 반해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2.5%포인트),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0.2%포인트), 이인제 민주당 후보(-1.0%포인트)의 지지율은 모두 줄었다. 오차범위(±3.1%포인트) 안이지만, 대선을 10여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에서는 부동층 비율이 지난주 33.3%에서 19.4%로 크게 줄면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49.5%(지난주 32.2%)로 대폭 올랐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도 지지난주 38.3%, 지난주 36.4%에 이어 이번 조사에선 34.6%로 계속 줄고 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 의사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이명박 45.1%, 이회창 19.2%, 정동영 14.7% 등으로 조사됐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68.3%에 그쳐, 올해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치(2002년 70.8%)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상렬 리서치플러스 사장은 “선거가 임박해지면서 부동층이 줄고, 이명박-정동영 두 후보의 지지층이 응집되는 현상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이명박 지지율, 비비케이 영향=검찰의 비비케이(BBK) 수사발표가 임박했으나, 검찰이 결정적인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 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 지지층의 64.1%는 비비케이에 연루돼 있더라도, ‘계속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주 전 53.7%, 지난주 57.9%에서 점점 올라가고 있다. 연루됐다면 ‘지지를 철회한다’는 응답은 27.4%였는데, 대구·경북(36.6%)에서 더 높았다. 지지 철회시, 이들의 58.3%는 이회창 후보, 20.5%는 정동영 후보로 지지를 바꾼다고 답했다. 기계적으로 환산하면, 이명박 후보의 비비케이 연루시, 이명박 후보 지지율은 29.2%, 이회창 후보는 25.6%, 정동영 후보는 16.9% 등을 기록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지지이유는 ‘능력’(59.5%)이 첫손에 꼽혔다. 이어 ‘정권교체’(19.6%), ‘마음에 드는 다른 후보가 없어서’(15.4%) 등이었다. ‘인물 됨됨이’를 꼽은 응답자는 2.8%에 불과했다. ‘인물만 놓고 봤을 때 대통령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를 물은 결과, 이명박 후보는 29.2%로 지지율에 견줘 크게 낮았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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