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 독립취지에 어긋나는 구태”
일부 검사 “이번엔 어중간한 수사발표 말아야”
일부 검사 “이번엔 어중간한 수사발표 말아야”
통합신당 의원들의 29일 대검찰청 항의방문에 검찰은 곤혹스런 표정이다.
검사들은 집권 여당의 전례없는 검찰 항의방문에 대체로 불쾌감을 나타냈지만, 일부에서는 “검찰의 정치권 눈치 보기가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검의 한 간부는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렇게 집단 방문을 하는 것은 명백히 검찰 수사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적 행동”이라며 “과거 야당 시절에야 책임감이 가벼우니까 이런 식으로 행동할 수도 있었다지만, 국정을 책임지셨던 분들까지 우르르 검찰청에 몰려와서 성명서 읽고 구호 외치는 모습은 참 보기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대검 간부도 “검사 생활 20년 만에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검찰을 찾은 것은 처음”이라며 “통합신당이나 한나라당이나 끄덕하면 항의 방문하는데, 검찰 독립 취지에 어긋나는 구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지난 8월 도곡동 땅 수사 결과 발표처럼 어중간한 수사와 발표로 검찰 스스로 정치적인 논쟁을 불러왔다”며 “이번에는 명확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검사도 “의원들의 항의방문은 분명히 잘못됐지만, 검찰도 정치권 눈치를 보면서 줄타기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며 “비비케이 사건은 법리대로 수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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