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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문화방송 ‘BBK보도’ 정면충돌

등록 2007-11-29 18:27수정 2007-12-01 13:08

‘2007 대선 연속기획 D-24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25일 방영된 <한국방송> 심야토론에서 토론에 불참한 한나라당 쪽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방송에서 사회자 정관용씨는 “한나라당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비비케이 관련 의혹이 토론 대상의 하나라는 이유로 오늘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홈페이지
‘2007 대선 연속기획 D-24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25일 방영된 <한국방송> 심야토론에서 토론에 불참한 한나라당 쪽 자리가 비어 있다. 이날 방송에서 사회자 정관용씨는 “한나라당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비비케이 관련 의혹이 토론 대상의 하나라는 이유로 오늘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방송> 홈페이지
한나라, 의혹 제기에 토론프로 잇단 불참·항의 방문
문화방송 노조 “반론 기회 스스로 거부…언론 탄압”

한나라당이 29일 비비케이(BBK) 사기사건을 주요하게 다룬 <문화방송>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자, <문화방송> 노조는 ‘언론 탄압’이라고 맞섰다. 다음달 4~5일께로 예상되는 검찰의 비비케이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선이 정치권을 넘어 언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나라당 대 문화방송=<문화방송> ‘100분토론팀’의 조동엽 부장은 29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쪽이 토론에 불참함에 따라 정동영·권영길·이인제·심대평·문국현·이회창 후보 쪽만 참여해 방송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쪽에선 애초 이날 토론에 탤런트 유인촌씨(인물)와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정책)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방송 전날 불참 뜻을 밝혔다. 지난 22일 비비케이 공방을 다루는 텔레비전 토론엔 참여하지 않겠다며 돌연 출연을 취소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정종복·최구식·진수희 등 한나라당 의원 9명은 이날 여의도 <문화방송> 본사를 방문해 최문순 사장에게 편파 보도를 문제삼아 항의의 뜻을 전했다. 전날 이방호 사무총장은 <문화방송>에 대해 시청 거부운동도 전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한나라당 쪽은 이를 흑색선전으로부터의 ‘정당방위’ 라고 주장하지만, 입맛에 맞는 기사는 반기고 비판적인 보도는 내치며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을 만하다.

이에 대해 <문화방송> 노동조합은 이날 특보를 발행해 “비비케이 의혹과 관련해 공황상태에 빠진 한나라당이 내부의 위기를 뚫기 위해 외부의 적이 필요한 것 같다. 교묘한 언론탄압이자 악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한나라당이 주어진 반론 기회를 스스로 거부하면서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편파로 몰아붙이는 것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를 함부로 발표하지 말라는 노골적인 협박”이라며 “검찰발 보도까지 문제삼는 것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수사 결과를 함부로 발표하지 말라는 검찰에 대한 압력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초강경책=이명박 후보 쪽이 비판 보도에 이처럼 강경 대응하는 까닭은 대권의 고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자칫 검찰 수사를 압박하는 여론이 조성될 경우 검찰에서 뭔가 터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의 반영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의 목소리가 전파를 타면서, 이 후보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에리카 김의 논리가 국민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위협감을 느낀 것도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 후보 쪽 선대위 관계자는 “‘시선집중’을 시작으로 ‘시사매거진 2580’ ‘피디수첩’ 등에서 연달아 비비케이 사건을 보도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 좌시할 수 없다’는 강경론이 대세가 됐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다음달 1~2일 <한국방송>과 <문화방송>이 공동 주최하는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에도 <문화방송>이 진행하는 토론엔 나가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선대위 내부에선 <문화방송> 라디오에 정치광고를 주지 말자는 ‘과격한’ 주장까지 나왔지만, ‘그러면 조·중·동을 적으로 모는 노무현 대통령과 뭐가 다르겠냐’는 논리에 밀려 실행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한나라당 안에서도 공격적인 대응 방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내부에서도 사안 하나마다 차근차근 대응하자는 의견을 내지만, 강경파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까 묻혀버린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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