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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면계약서 원본 23일까지 검찰 제출”
“BBK소유 증거 못대…한마디로 코미디”

등록 2007-11-22 01:11

김경준씨 부인 이보라씨 회견에 한나라당 반박
‘제3의 인물이 다스 BBK투자 결정’ 의혹 제기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38)씨가 21일(한국시각) 새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경준씨와 이명박 후보가 맺었다는 이면계약서는 한글 계약서 1종과 영문 계약서 3종”이라며 “23일까지 이들 이면계약서 원본을 한국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이들의 사본을 갖고 나와 표지와 마지막 장만 내보였을 뿐 전문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김씨의 가족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명박 후보의 측근 김백준씨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난 뒤에 한 얘기 등을 보면, 검찰에서 이명박 후보 쪽 참고인들에게는 비비케이의 실소유주가 이명박씨라고 돼 있는 한글판 계약서는 아직 보여준 것 같지 않다”며 “우리가 이것을 먼저 공개하면 파장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보라씨는 이날 회견에서 비비케이(BBK)에 190억원을 투자한 다스의 결정이 제3의 인물에 의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씨는 “다스가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회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 말하겠다”며, △투자를 결정했다는 다스 김성우 사장이 김경준(41)씨를 잘 알지 못했고 △다스의 그 누구도 이상은 회장과 비비케이 관계자가 처음 만나기 이전에는 비비케이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투자를 하기 전에 비비케이에 대해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근거로 다스 김성우 사장에 대한 미국 연방검찰의 증인신문 내용을 제시했다. 이씨는 또 “다스가 2000년 12월28일에 투자한 80억원에 대해서는 한 번도 출처를 밝히지 않으려 했다”며 돈의 출처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새로운 사실이 아무것도 없다”며 “이명박 후보가 비비케이를 소유했다는 증거도, 주가조작 및 횡령에 가담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고승덕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도 기자회견을 열어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한 돈은 대부분 어음을 할인한 것으로, 이런 내역을 검찰에 모두 제출했다”며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한 이보라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비비케이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최재경)은 21일 김경준 전 비비케이 대표가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문건의 원본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홍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김씨가 이면계약서라고 주장하는 몇 개의 사본을 제출했다”며 “사본 상태라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원본 제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명박 후보 쪽에도 계약서 원본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김경준씨는 이날 새 변호인으로 오재원 변호사를 선임했다. 오 변호사는 “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보낸 서류 상자는 김씨가 직접 개봉하도록 할 것”이라며 “에리카 김 쪽과 간접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주주연대 피해자 모임’(대표 송동식)은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와 누나 에리카 김을 주가조작에 공모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로스앤젤레스/특별취재팀,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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