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씨쪽 의혹 주장과 한나라당 반박
다스의 BBK 투자금 80억원 출처 의혹
도곡동 땅판 돈 시사-“어음·예금 받은 것”
“BBK대표 명함 이후보 것” 비서 증언
한나라 “사업준비용…실제는 사용안해”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2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 후보와 비비케이(BBK)의 연관성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누구?=이씨는 “다스는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회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2000년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다스 김성우 사장이 증인신문(데퍼지션)에서 “김경준씨를 만나기 전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사실을 거론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어느 날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는 결정을 했다는 김 사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고, 누군가 제3의 인물이 결정을 내렸으며, 그 사람이 이명박 후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실제 다스의 투자 경위에 대해선 이 후보와 김백준, 김성우씨 사이의 설명도 엇갈린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보라씨의 진술은 ‘다스가 김경준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김씨를 몰랐다’는 것으로, 그 주장 자체가 명확하지 않으며, 김성우 사장의 데퍼지션을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0억원의 출처=이보라씨는 2000년 12월28일 다스에서 비비케이로 송금된 80억원의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씨는 “다스가 다른 돈에 대해선 간접적인 서류라도 제출했지만 유독 이 80억원에 대해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으려 했다”며 “왜 그럴까요?”라고 물었다. 이 돈이 도곡동 땅을 판 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에둘러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기자실에 배포한 ‘비비케이 송금 내역 및 자금현황’이라는 자료엔 이 80억원의 출처가 나타나 있다. 받을 어음 10억원, 정기예금 59억원, 예금인출 20억원 등이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12월29일 이 후보의 친형이자 다스 회장인 이상은씨의 계좌로 보험에 묻어뒀던 도곡동 땅 매각자금 157억4800만원이 입금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한 근거 서류를 완벽하게 검찰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명박-김경준의 첫 만남은 언제?=이 후보는 김씨와 처음 만난 게 2000년 1월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보라씨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초반”이라고 반박했다. 비비케이가 설립된 99년 4월 이전부터 두 사람이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98년 말부터 99년 말까지 미국에 체류했고, 당시 김경준씨는 국내에 있었다. 두 사람이 99년 초부터 만났다는 이보라씨 주장이 성립하려면 이 후보가 한국을 자주 오갔다는 사실이 확인돼야 한다.
이 후보가 엘케이이(LKe)뱅크를 창립해 김경준씨에게 공동대표를 맡긴 것은 2000년 2월18일이다. 만난 지 한달 남짓 만에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기고 수십억원대의 돈거래를 했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 이 점에 대해 고승덕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전략기획팀장은 “비즈니스 세계의 달인들끼리는 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경준씨가 2000년 초 이 후보에게 사업 구상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낸 사실을 공개하며, “두 사람이 만난 시점은 비비케이 설립 이후인 2000년 초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명함과 브로슈어의 진위=‘LKe뱅크’와 ‘BBK’가 함께 표기된 이 후보의 명함과, 비비케이가 엘케이이뱅크의 자회사로 표기된 브로슈어(홍보책자)를 놓고도 양쪽의 설명이 판이하다. 이보라씨는 회견장에서 이 후보 비서 이진영씨의 증인신문 과정을 담은 디브이디를 틀며 “위증의 처벌을 받겠다고 선서한 이진영씨가 공개된 명함이 이명박씨의 실제 명함이고, 브로슈어 역시 위조가 아닌 진짜라고 증언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후보와 비비케이 직원들이 함께 나오는 그룹사진도 이 브로슈어 제작을 위해 찍은 것이라는 이진영씨의 진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은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며, 브로슈어도 실제 사용하지 않았고, 사업이 무산되면서 모두 폐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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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사업준비용…실제는 사용안해”
김경준씨의 부인 이보라씨가 2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를 들어 이 후보와 비비케이(BBK)의 연관성을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다스의 실소유주는 누구?=이씨는 “다스는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회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2000년 다스의 비비케이 투자 과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다스 김성우 사장이 증인신문(데퍼지션)에서 “김경준씨를 만나기 전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진술한 사실을 거론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어느 날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하는 결정을 했다는 김 사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고, 누군가 제3의 인물이 결정을 내렸으며, 그 사람이 이명박 후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씨의 주장이다. 실제 다스의 투자 경위에 대해선 이 후보와 김백준, 김성우씨 사이의 설명도 엇갈린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보라씨의 진술은 ‘다스가 김경준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김씨를 몰랐다’는 것으로, 그 주장 자체가 명확하지 않으며, 김성우 사장의 데퍼지션을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0억원의 출처=이보라씨는 2000년 12월28일 다스에서 비비케이로 송금된 80억원의 출처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씨는 “다스가 다른 돈에 대해선 간접적인 서류라도 제출했지만 유독 이 80억원에 대해서는 출처를 밝히지 않으려 했다”며 “왜 그럴까요?”라고 물었다. 이 돈이 도곡동 땅을 판 자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에둘러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기자실에 배포한 ‘비비케이 송금 내역 및 자금현황’이라는 자료엔 이 80억원의 출처가 나타나 있다. 받을 어음 10억원, 정기예금 59억원, 예금인출 20억원 등이다. 공교롭게도 다음날인 12월29일 이 후보의 친형이자 다스 회장인 이상은씨의 계좌로 보험에 묻어뒀던 도곡동 땅 매각자금 157억4800만원이 입금된다. 나경원 대변인은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한 근거 서류를 완벽하게 검찰에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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