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더럽히며 출마 해야할까 겁이 났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12일 "국민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정말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리더십인가 깊은 회의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뉴라이트 대전.충남 포럼 주관으로 대전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 나라는 돈 잘 벌고, 재주와 능력이 좋아서 출세하는 사람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또 "정직하고 신뢰를 얻고, 사회기반인 법과 원칙을 지키는 등 최소한의 정신적 질서와 기반이 있어야 나라가 서고 선진국이 되고 나라의 품격이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작심한 듯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신뢰성과 대북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핵폐기와 함께 북한의 봉건왕조식 수령독재체제는 개혁개방이 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과 그 후보의 왔다갔다하는 태도를 보며 대북정책의 원칙과 철학을 믿을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대북 정책의 방향을 잘못 잡아서 북핵이 나왔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압박을 가하든 한동안 고통을 우리가 겪더라도 첫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강경한 대북정책 입장을 고수했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남북관계에서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는 당과 후보를 믿고 정권교체를 확신할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정직과 신뢰에 기반을 두고 남북관계에서 건전한 방향을 잡고 핵을 포기하는 분명한 방향을 잡지 않으면 큰 재앙의 시대가 닥친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자식에게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느냐, 아니면 정직하지 않아도 좋으니 남을 밟고서라도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느냐"고 물은 뒤 "그동안 소홀히 한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 하지 않고 기회주의적 포퓰리즘으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나 세력은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 배경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설명하고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 후보는 "어떤 비난과 욕이 쏟아질지 예상했으며, 과연 이런 욕을 먹고 개인의 명예를 더럽히면서 해야 할까 솔직히 겁이 났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면서 힘든 선택이었음을 떠올렸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제가 이 시기에 저 혼자 개인의 명예와 안위를 생각해서 물러선다면 평생 저의 삶을 후회하고 하늘을 대할 낯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침내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결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후보는 "출마를 하고 나니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인격살인과 같은 정도로 저에게 비판과 비난, 욕설을 퍼붓는다"면서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키는 형국에서 거대한 공룡 앞에 선 외로운 전사 같은 생각이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제안한 4자연대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아직 어떤 방향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심 후보와) 전혀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만남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강연을 마친 이 후보는 시내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권에서 하루를 묵은 뒤 13일 대구.경북으로 이동,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 이어 이 후보는 울산.부산, 마산.창원, 충남 금산, 충남 아산.충북 청주, 강원도까지 사흘에 한번 꼴로 서울에 올라오며 9일간의 지방순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대전=연합뉴스)
이 후보는 또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남북관계에서 분명한 원칙과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는 당과 후보를 믿고 정권교체를 확신할 수 있다고 보느냐"면서 "정직과 신뢰에 기반을 두고 남북관계에서 건전한 방향을 잡고 핵을 포기하는 분명한 방향을 잡지 않으면 큰 재앙의 시대가 닥친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는 "자식에게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느냐, 아니면 정직하지 않아도 좋으니 남을 밟고서라도 뛰어나야 한다고 가르쳐야 하느냐"고 물은 뒤 "그동안 소홀히 한 정신적 가치를 중요시 하지 않고 기회주의적 포퓰리즘으로 정치를 한다는 사람이나 세력은 정권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거듭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출마를 결심하게 된 데 배경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설명하고 지지자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 후보는 "어떤 비난과 욕이 쏟아질지 예상했으며, 과연 이런 욕을 먹고 개인의 명예를 더럽히면서 해야 할까 솔직히 겁이 났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면서 힘든 선택이었음을 떠올렸다. 이 후보는 "그러나 제가 이 시기에 저 혼자 개인의 명예와 안위를 생각해서 물러선다면 평생 저의 삶을 후회하고 하늘을 대할 낯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침내 벼랑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으로 결단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 후보는 "출마를 하고 나니 일부 언론과 한나라당이 인격살인과 같은 정도로 저에게 비판과 비난, 욕설을 퍼붓는다"면서 "다윗과 골리앗을 연상시키는 형국에서 거대한 공룡 앞에 선 외로운 전사 같은 생각이 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제안한 4자연대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아직 어떤 방향이나 내용에 대해서는 (심 후보와) 전혀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만남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강연을 마친 이 후보는 시내의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보육관계자들과 만나 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는 등 민생행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권에서 하루를 묵은 뒤 13일 대구.경북으로 이동, 구미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 이어 이 후보는 울산.부산, 마산.창원, 충남 금산, 충남 아산.충북 청주, 강원도까지 사흘에 한번 꼴로 서울에 올라오며 9일간의 지방순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안용수 기자 aayyss@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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