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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블로그] ‘창’ 때문에 누가 웃고, 누가 우나?

등록 2007-11-09 17:38

이회창 전 총재가 지난 7일 2007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이로써 이명박 대세론이 지배하고 있던 대선 판이 격렬히 요동치고 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미궁 속에 빠졌다. 그의 출마를 놓고, 옳고 그름을 두고 갑논을박(甲論乙駁)이 계속되고 있다. 옳고 그름과는 별개로 정치권에선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바쁘다. 표정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그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로 인한 파급 효과로 누가 웃고, 누가 울고 있는지 살펴 보자.

정동영, 화색(和色)

경선 이후 뚜렷한 지지율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던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이명박 대세론이 와해되고, 수구 이미지의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보수 후보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가 가속화되면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진보 세력의 결집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이명박 VS 이회창'의 진정한 보수 대결로 쏠린 여론의 관심을 정동영, 자신에게 돌려야하는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다.

박근혜, 회심의 미소


'박근혜의 마음을 잡아라.' 경선 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겼던 박근혜 전 대표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얼음공주 박근혜 전 대표는 최근 '오만한 이재오'와 같은 강한 발언을 통해 스스로에게 유리한 국면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로선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계속해서 관망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박근혜 전 대표의 주가는 하늘 높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통곡

BBK 주가 조작설 등 수 많은 의혹에도 끄떡하지 않던 이명박 대세론이 꺾였다. 큰 무리만 하지 않으면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믿었던 이명박 후보로선 눈 앞이 깜깜하기만 하다. 여전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50%는 물론이고, 40% 벽도 무너졌다. 대선 전략의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그 뿐이 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립도 큰 걱정이다. 이회창 전 총재의 등장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이 오르면서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게 됐다.

문국현, 울상

한 때 범여권의 대안으로 여겨졌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자신했던 지지율 상승은 오히려 지지율 정체, 혹은 하락으로 나타났다. 낮은 지지율 때문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서도 큰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되었다. 사실상 대책도 해법도 없어 보인다.

앞으로 대선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그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 훨씬 더 흥미진진해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제야 대선이 대선다워 보인다. 판은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신명나는 판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점점 쏠리고 있다.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가, 기자가 참여한 <블로그>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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