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호 사무총장이 지난 2002년 대선자금에 대해 기록한 수첩을 갖고 있다고 지목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는 2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밝히려면 내가 알아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수첩 내용을 공개하진 않겠지만, 상황에 따라 공개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대표는 “이방호가 어떻게 나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그럴 수 있느냐. 내가 자존심도 없냐”며 이 총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방호 총장은 최 전 대표의 부산고등학교 후배로,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다.
그러나 최 전 대표는 수첩의 내용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그는 “수첩의 존재에 대해선 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지난 5월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검은 수첩을 꺼내 기자에게 대선 자금의 잔금이 154억원이었다고 말한 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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