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가 대표로 있던 엘케이이(LKe)뱅크가 투자 유치를 위해 하나은행에 보낸 설명회 자료에는 비비케이(BBK)가 자회사(Subsidiaries)들 가운데 하나로 표시돼 있다.
다스쪽이 미 법정 제출한 자료
양쪽 회사 전산시스템도 공유
양쪽 회사 전산시스템도 공유
<한겨레>는 엘케이이뱅크가 하나은행으로 부터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할 때 제출한 제안서(프레젠테이션)의 사본을 입수했다. 4장 분량의 이 사본은 (주)다스 쪽이 김경준씨와의 소송 과정에서 미국 법원에 제출한 자료라 위조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료이기 때문에 허위사실을 기재해서는 법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자료 2번째 페이지에 나온 ‘엘케이이뱅크의 개요’의 자회사(Subsidiaries) 항목에 ①비비케이투자자문 ②이뱅크증권중개라고 돼 있다. 또한 비비케이에 대해서는 ‘부록1을 참조하라’는 표시까지 돼 있다.
또 <한겨레>가 입수한 엘케이이뱅크의 2000년 4월21일 날짜의 ‘전산시스템 구축계획’이란 문건을 보면, 엘케이이뱅크의 김아무개 전산기획팀장과 비비케이의 전산운영을 담당한 최아무개 과장 등 두 회사 직원 6명이 공동으로 전산시스템을 마련하게 돼 있다. 이 시스템 구성도를 보면 엘케이이뱅크의 전산인프라에 비비케이의 자산운용 내역을 그대로 실어 공유하도록 되어 있다. 이 시스템의 1단계 완료 목표는 같은 해 7월25일로 잡혀 있다. 전산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통합한 회사는 별개 회사가 될 수 없다.
시중은행이 다른 은행을 인수합병할 때, 피인수은행의 노조가 가장 먼저 점거한 시설이 전산실이란 점을 감안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금융회사의 경우 통합의 가장 첫번째 단계이면서 핵심이 전산통합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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