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들 "사퇴없다" 부인 불구, 결단 가능성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이 조직동원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강하게 항의해왔던 손학규(孫鶴圭) 후보가 19일 밤 SBS의 경선후보 토론회에 전격 불참하고 자택 칩거에 들어가는 배수진을 쳤다.
지난 15, 16일 경선 초반 4연전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두로 치고 나가고, 이날 보도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여론지지율마저 역전당하자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등을 상대로 "신당의 경선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온몸으로 항의하고 나선 것이다.
손 후보는 18일 밤 광주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뒤 이날 오전 예정된 5.18국립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한 데 이어 SBS 토론까지 취소한 뒤 마포구 도화동 우성아파트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다. 또 20일 로 예정된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 및 부산방송과의 인터뷰 일정도 모두 취소됐다.
손 후보는 이날 오후 자택을 방문한 조정식 정봉주 의원 등을 잠시 면담했을 뿐 줄곧 자택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한 의원들은 TV토론에 참석할 것을 설득했지만 손 후보는 "이렇게 불법 부당한 선거에 계속 참여할지 고민스럽다"며 토론회에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정봉주 의원이 전했다.
손 후보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볼 때 이번 칩거가 단순한 항의 수준을 넘어서 경선후보 사퇴 결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후보 사퇴는 절대 없다"는 점을 강변하고 있다. 신당의 경선이 조직 동원 양상으로 흐르면서 일반국민의 지지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당과 경쟁후보 진영에 온몸으로 항의하고 있을 뿐 하루 이틀 쉰 뒤에 경선 레이스를 재개할 것이란 주장이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토론회 불참이 후보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돼선 안된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측근은 "내 한 몸 바치더라도 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강한 항의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는 절대 경선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오늘, 내일 일정을 쉬고 집에서 칩거하면서 구상하고 모레부터는 제대로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손 후보가 자리를 털고 경선 레이스를 재개한다 하더라도 칩거 이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리라고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직동원의 문제점에 대한 손 후보의 항의에 수긍하는 여론도 적지 않지만 일단 국민과의 대면 자리인 TV토론에 돌연 불참한 것 자체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20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적극 중재에 나설 방침이지만 경선도중 규칙 변경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한편 손 후보는 이날 TV 토론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캠프 소속 의원들이나 측근들과도 일절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나라당 탈당과 신당 참여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측근들과 별다른 논의 없이 홀로 `결단'을 내리곤 했던 손 후보 특유의 정치스타일이 이번에도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전적으로 후보 혼자 결정한 것으로 아무와도 상의 안 했다"며 "강력한 항의 표시인 데 이게 플러스가 되는 건지는 판단이 잘 안 선다"고 말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도 "손 후보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모르겠느냐. 그래도 이런 식으로 경선이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소신에서 (칩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맹찬형 류지복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손 후보가 자리를 털고 경선 레이스를 재개한다 하더라도 칩거 이전보다 상황이 더 나아지리라고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조직동원의 문제점에 대한 손 후보의 항의에 수긍하는 여론도 적지 않지만 일단 국민과의 대면 자리인 TV토론에 돌연 불참한 것 자체가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20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비공개 회동을 통해 적극 중재에 나설 방침이지만 경선도중 규칙 변경 등의 비상대책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한편 손 후보는 이날 TV 토론 불참이라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캠프 소속 의원들이나 측근들과도 일절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한나라당 탈당과 신당 참여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측근들과 별다른 논의 없이 홀로 `결단'을 내리곤 했던 손 후보 특유의 정치스타일이 이번에도 다시 나타난 것이다. 한 핵심 측근은 "전적으로 후보 혼자 결정한 것으로 아무와도 상의 안 했다"며 "강력한 항의 표시인 데 이게 플러스가 되는 건지는 판단이 잘 안 선다"고 말했고, 다른 핵심 관계자도 "손 후보도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모르겠느냐. 그래도 이런 식으로 경선이 진행돼서는 안된다는 소신에서 (칩거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맹찬형 류지복 기자 mangel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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