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후보는 19일 밤 예정된 TV토론에 불참한 채 외부와의 접촉을 끊고 자택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날 저녁 손 후보의 칩거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재진이 서울 도화동 아파트 자택에 몰려가 손 후보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초인종을 눌렀지만 안에서는 인기척조차 없었다. 이웃 주민들은 이날 손 후보나 그의 가족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밤 SBS 신당 후보 TV토론에 참가하기로 했던 손 후보는 이날 오후 TV토론 준비회의를 앞두고 참모진에게 돌연 토론 불참을 통보했다.
김동철 비서실장과 조정식 의원 등 참모들은 이 소식을 들은 뒤 곧바로 손 후보의 자택을 방문해 설득에 나섰지만 뜻을 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후보는 전날 밤 광주에서 돌아온 뒤 계속 자택에 머물며 장고(長考)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예정된 5.18 국립묘지 참배 일정도 취소됐다.
캠프 관계자들은 취재진을 돌려보내기 위해 "조직선거.동원선거로 흐르는 경선에 대한 항의표시일뿐 후보직 사퇴에 대한 검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 관계자는 "후보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지난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기 직전 강원도의 한 산사(山寺)에서 수일간 일체의 외부접촉을 차단한 채 칩거한 뒤 한나라당 경선불참과 탈당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