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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명숙 “국민은 이제 편안한 대통령 원해”

등록 2007-09-07 09:55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명박 고소 안했을 것"

대통합민주신당 한명숙(韓明淑) 후보는 7일 "저는 `국민 화합형'으로, 국민은 이제 갈등을 유발하는 전투적 모드가 아닌, 편안한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친노(親盧) 후보 단일화 대상인 이해찬, 유시민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처럼 날을 세웠다.

그는 "정치적 지향점, 정책이 같고 두 사람 모두 강점이 있지만 리더십 스타일에서 큰 차이가 난다"며 "시대정신으로 볼 때 나는 국민을 품는 포용적 리더십이냐 여부 면에서 강점이 있으며, 나로 단일화돼야 본선경쟁력이 있다"고 비교우위를 자신했다.

특히 "저 만큼 국민들로부터 좋을 평가를 받은 총리가 없었다"며 같은 총리 출신의 이 후보를 겨냥했고, `이-한 후보가 먼저 단일화한 뒤 2차로 나와 단일화 추진할 수 있다'는 유 후보에 대해선 "자기 중심적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의 이해찬 캠프행에 대해서도 "`노심'(盧心.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이 실리지 않았다고 100% 확신한다"며 "공직자는 기본적으로 처신에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처신이었다"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김심'(金心.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의중), 노심 논란에 관해 그는 "대선국면에서 전직 대통령의 영향을 논하는 것 자체가 낡은 정치로, 대선 향배는 국민에 의해 결정된다"며 "두 분 모두 원칙을 버리고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결국 마지막에 후보가 되는 사람에게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선 국면에서는 후보들이 무대에 올라가 조명을 받는 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에 대한 청와대의 고소 방침에 대해서도 "경선 승리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청와대를 끌어들인 이 후보가 자초한 점이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 대선 후보를 고발하는 것은..내가 대통령이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친노'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주자들을) 갈라치는 `친노 후보'란 표현을 거부한다. `정통성 있는 개혁 후보'로 불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손학규(孫鶴圭) 후보에 대해 "대통합을 이루는데 기여한 점도 인정돼야 한다"며 일단 신당 합류를 평가했으나 "한나라당에 14년간 몸담아 정책적 뜻을 같이 했던 사람으로서 공격, 수비 모두 힘들 뿐더러 정통성 있는 개혁진영의 폭발적 힘을 불러일으키기 쉽지 않아 이 후보와 맞서 본선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장외 후보'로서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에 관해서는 "(신당에) 들어와 함께 물 건너고 산 넘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랐다"며 "무엇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경선을 치러내 신당 후보가 대세를 굳히도록 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신당내 `홍일점' 후보인 그는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이 여성 후보를 탈락시켰고 민주노동당에서도 여성 후보가 탈락 위기에 처했다"면서 "신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로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남아있다"며 `여심'(女心)을 자극했다.

약체로 꼽히는 조직 문제에 언급해선 "조직 열세를 자인하지만, 자발성에 근거한 순도높은 조직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폭발력을 발휘할 것"라며 "호감도가 높고 거부감이 없어 (지지자들이) 선거인단을 모집할 때 한번도 거절당한 적이 없을 정도니 오히려 얼마나 큰 강점이냐"고 되물었다.

한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국민 5% 만을 위한, 귀족경제를 살리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함께 잘 살고, 서민에게 따뜻하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행복경제'로 승부하겠다"며 "이 후보가 만만치 않은 후보이지만 풍부한 운영경험, 깨끗한 도덕성, 화합의 리더십이 합해졌다는 점에서 본선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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