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이후,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 후보군에서 사라지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55.8%까지 올랐다. 이는 지금까지의 <한겨레>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지지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 후보 지지로 옮겨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16일 조사에서 이 후보(41.0%)와 박 전 대표(33.9%)의 지지율을 합하면 74.9%였다. 부동층이 경선 전인 지난달 16일의 8.1%에서 이번엔 19.5%로 대폭 늘어난 걸 보면, 박 전 대표 지지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부동층에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50대 62.9%, 60대 58.5%)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지역별로는 박 전 대표에게 뒤졌던 대구·경북, 부산·경남의 이 후보 지지율이 각각 68.1%(지난달 16일 38.8%), 62.1%(지난달 16일 36.6%)로 크게 치솟았다. 이에 따라 40대와 서울을 중심으로 했던 이 후보의 지지율 구성이 50대(62.9%), 대구·경북(68.1%)이 중심이 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광주·전남의 이 후보 지지율은 22.8%로 지난달 16일의 38.2%에 견줘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민주신당 경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당 선호도 조사에서는 한나라당이 50.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민주신당 지지율은 11.3%로 지난 4일의 열린우리당 지지율(9.0%)보다 별로 오르지 못했다. 민주노동당 지지율은 8.2%, 민주당은 5.9%였다. 권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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