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 50만명 거주 규모
이명박 후보는 한국이 중국과 일본사이에 끼여 성장동력을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국제과학기업도시’를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 대운하가 끊어진 물길을 이어 친환경적·친문화적·친경제적으로 국토를 개조하는 사업이라면, 국제과학기업도시는 신선한 피를 활기차게 공급해 줄 펌프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이 후보 쪽은 설명한다.
약 2천만평 규모의 도시에 과학기술, 비즈니스, 문화예술의 기능을 모아 기초과학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명소를 만들어 관광산업 개발, 국토 균형개발, 국가경쟁력 제고 등의 다양한 효과를 거두자는 것이다. 국제과학기업도시가 만들어지면 각 분야의 젊은 고급인력 5만 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세계적인 석학들과 아시아의 영재들이 ‘과학 한류’의 돌풍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구상이다. 국제과학도시는 대덕 연구단지와 오성 생명과학기술도시, 정보기술도시 오창과 행정복합도시인 공주·연기를 연결하는 충청권에 세울 계획이며 연구원과 기업인, 지역주민 등 50만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선진국 진입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지난 7월3일 과학기술포럼 초청강연에서 이 후보는 “과감한 예산·조세지원을 통해 과학기술투자를 대폭 늘리겠다”며 “현재 국내총생산의 2.99%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5%로 확대하고, 조세지원 규모도 현행 1조 1100억원 수준에서 1조 5천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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