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인식 부재” 비난 사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 사태’, ‘5·18 사태’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킨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이번에는 부마 민주항쟁을 ‘부마 사태’라고 말해,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경남 창원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마산 오동동 거리에서 열린 ‘3·15 의거 국가기념일 제정 기원제’ 행사에 참석해 “부마 사태를 일으킨 사람들이 누구냐”, “부마 사태로 어떤 정권이 무너졌느냐”며 ‘부마 사태’라는 표현을 4~5차례 썼다고 <부산일보>가 7일 보도했다.
이에 김혁규 열린우리당 의원은 논평을 내어 “이 후보는 ‘혀 밑의 도끼’를 꺼내 한국 현대사의 민주역사를 무차별적으로 ‘사태’로 규정했다”며 “이런 퇴행적 역사관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마 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마산·창원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과 시민들이 벌인 박정희 유신독재 반대 시위를 말한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5일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광주사태’, ‘5·18 사태’로 표현해 “역사인식 부재를 드러냈다”는 비판을 샀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부마 민주항쟁은 군사 정권 시절 각각 ‘사태’로 불렸으나, 김영삼 정부 이후 ‘역사 바로세우기’를 하면서 명칭도 바뀌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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