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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검증 청문회…반드시 짚어야 할 ‘포인트’

등록 2007-07-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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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① 처남 이름으로 부동산 숨겼나
② 친인척에 개발정보 알려줬나
③ ‘다스’ 실제 소유주 아닌가
④ BBK 금융사기 정말 몰랐나


한나라당 이명박 경선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명해야 할 의혹이 많다. 이 후보 관련 의혹은 특히 부동산 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명박
이명박

차명 은닉 의혹= 핵심은 ‘이 후보가 처남 김재정씨 이름으로 자신의 땅을 숨겨놓지 않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후보의 큰형인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는 지난 1985년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당시, 현대건설로부터 도곡동 땅을 매입해 95년 포스코에 263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이 후보가 김만제 당시 포철 회장에게 사달라고 요청했다는 서청원 전 대표의 증언에다 감사원의 당시 보고서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또 이 후보가 상은씨와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에 매각한 양재동 빌딩, 김재정씨에게 판 충북 옥천 땅 등 이 후보와 처남 김씨 사이의 이상한 부동산 거래들도 줄줄이 의혹 대상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남의 이름으로 땅 한 평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고, 최근 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김씨도 “평생 모은 내 재산”이라고 말하고 있다.

개발정보 이용한 투기 의혹=부동산 명의신탁 의혹과 별도로, 이 후보가 현대건설·서울시장으로 있을 당시 개발정보를 친인척들에게 알려줘 땅을 사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한 2003년,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가 홍은프레닝을 인수해 성내동에 주상복합건물 사업을 시작했고, 그 직후 인근에 천호 뉴타운이 지정됐다. 이 지역은 애초 주상복합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지역이었는데,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지을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이 이례적으로 매우 신속히 처리된 점 등도 의혹이다. 처남 김씨가 전국 47곳에 땅을 집중적으로 사는 과정에 이 후보가 개입했느냐는 부분도 의혹이다. 고위 공직자의 ‘명의신탁’이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에 해당한다면, 개발정보 이용은 심각한 범죄에 해당된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쪽은 “친형과 처남이 성내동에 빌딩을 짓는 줄 몰랐고, 처남의 부동산은 이 후보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해왔다.

자기 땅 특혜 의혹=이 후보 본인의 빌딩이 포함된 서울시 서초동 법조타운 고도제한 완화, 그리고 이 후보 부친이 자식들에게 상속한 땅이 은평 뉴타운에 포함된 사실 등도 시빗거리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서초동 빌딩은 개인(이 후보) 이해관계와 상관없고, 은평 뉴타운 지역에 친인척 땅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비비케이 관련 의혹 등=비비케이(BBK) 금융사기 사건에 이 후보가 연관돼 있지 않는가 하는 의혹도 만만치 않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은 김경준씨의 단독범행”이라고 말하지만, 이 후보는 김씨와 함께 비비케이의 대주주인 엘케이이(LKe)뱅크를 설립했고, 엘케이이뱅크와 비비케이는 같은 건물에 사무실을 둘 정도로 이 후보와 김씨는 가까웠다.

자동차부품회사인 다스가 비비케이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 후보의 투자 권유 때문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 후보 쪽은 “투자할 때 나와 상의하지 않아 투자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1996년 국회의원 선거 때 법정 선거비용을 초과지출한 사실을 폭로한 당시 이 후보의 비서 김유찬씨를 해외도피 및 위증교사 한 혐의, 비비케이 대주주인 김경준씨 누나인 에리카 김과의 관계 등도 이 후보가 해명해야 할 부분이다.

이 후보는 제기된 각종 의혹들 중 위장전입 여부에 대해서는 자식들을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시인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박근혜]

① 정수장학회 횡령·탈세 있었나
② 고 최태민 목사와 무슨 관계
③ 육영재단 운영비리 관련 없나
④ 영남대 이사장시절 전횡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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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경선 후보에게는 5개 항목에 걸쳐 50여개의 질문이 던져질 예정이다. △정수장학회 운영비리 의혹 △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 △육영재단 운영비리 의혹 △영남대 이사장 시절 전횡 의혹 △과거사 인식 등이다.

박근혜
박근혜

정수장학회 비리 의혹=정수장학회와 관련해서는 박 후보가 이사장 시절(1998년~2005년) 상근하지 않으면서 매년 1~2억원에 이르는 연봉을 받아 업무상 횡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매월 1000만~1500만원의 섭외비를 받고도 영수증을 내지 않아 탈세했다는 의혹, 현재 이사장인 최필립씨가 측근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 후보 쪽은 “1주일에 2~3일 출근해 업무 처리를 한 대가를 연봉으로 지급받았고, 탈세 의혹은 당시 세법이 바뀐 것을 모른 실무진의 실수 탓에 빚어진 일로 이후 완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박 후보는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장학회에 영향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최태민 목사 논란=고 최태민 목사와의 관계는 가장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최 목사는 박 후보의 어머니인 육영수씨 사망 이후부터 1990년대까지 박 후보와 함께 대한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육영재단 등의 활동을 하며 최측근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최근엔 그의 사기, 횡령 사실이 담긴 중앙정보부의 내사 기록이 알려졌다. 박 후보가 최 목사를 계속 두둔하고 있는 이유, 서울 강남 일대에 수백억원의 부동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최 목사 일가의 재산 형성에 박 후보가 개입 또는 방조했는지 여부, 최 목사 뿐 아니라 그의 사위 정윤회(과거 박 후보 입법보조원)씨와도 밀접한 관계를 이어온 이유 등이 검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최근 인터뷰 등에서 “그 분(최 목사)이 횡령을 했느니 사기를 쳤느니 하는 얘기는 실체가 없으며 바로 그게 네거티브다. 천벌을 받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느냐는 말도 있다”고 적극 부인했다. 그러나 박 후보 진영은 청문회에선 “개인적으로는 참 잘해준 분이지만 그 분의 비리 여부에 관해선 일일이 알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는 쪽으로 다소 유연한 답변을 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대와 육영재단 관련 의혹=영남대 이사장 시절의 전횡 의혹은 박 후보가 이사이던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란 구절을 넣어 대학을 사유화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또 부정입학 등 학내 비리 관련 여부, 경주시·울주군 일대의 재단 부동산 헐값 매각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쪽은 “정관 변경은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나머지는 명확한 근거가 없어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태도다.

육영재단과 관련해선 1990년대 초반 동생 박근령씨와의 운영권 다툼과 이에 얽힌 최태민 목사의 전횡 여부 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뒤인 1982년 이사한 서울 성북동 집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어준 것인지 여부도 검증 항목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5·16과 유신 질문도 포함=당 검증위는 5·16 쿠데타와 10월 유신에 관해 박 후보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대선 출마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정치를 실현하는 연장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지 등 박 후보가 매우 꺼려하는 질문도 던질 예정이다. 이밖에 박 후보의 사생활과 관련된 항간에 떠도는 소문도 초안 질문지엔 포함됐지만, 실제로 검증청문회에서 다뤄질 지는 알 수 없다.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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