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
전직 경찰 권아무개씨에게 이명박 한나라당 경선 후보의 주민등록 등·초본을 떼어 달라고 부탁한 홍윤식(55)씨는 박근혜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대외협력위원회 전문가 네트워크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2차 선대위 인선에서 이 직책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1971년 입학)으로 정보기술(IT)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홍씨는 박근혜 후보가 경선 출마선언을 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박 후보를 도왔다.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사조직인 ‘부국팀’에서 활동했고, 박 후보와는 2000년 무렵 정치권의 지인을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가 2001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연합에서 활동할 때에도 홍씨가 많은 도움을 줘, 박 후보의 신뢰가 깊다는 얘기도 돈다.
홍씨는 박 후보 선대위의 외곽에서 활동하며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조직 활동에 힘을 기울여 왔다. 실제 지난 2월 열린 박 후보 지지 외곽조직인 ‘한강포럼’ 발대식 때 ‘운동권’ 경력을 활용해 유신 피해자인 ‘71동지회’ 인사들의 지지 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한몫을 했다. 한강포럼은 정·관계, 재계, 법조계, 문화예술계 등의 인사 3200여명이 참여한 박 후보 지지 조직으로, 홍씨는 이 포럼의 부회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 캠프 안팎에선 그가 마포에 사무실을 내어 박 후보를 지지하는 언론인들과 함께 이른바 ‘마포팀’을 꾸려왔다고 말한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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