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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처남 김재정씨, 현대 임직원과 땅 2곳 공동매입

등록 2007-07-03 07:37수정 2007-07-03 08:14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58)씨가 1988년 현대그룹 고위 임원 6명과 함께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의 땅을 사들인 뒤 지은 별장. 최원형 기자 <A href="mailto:circle@hani.co.kr">circle@hani.co.kr</A>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58)씨가 1988년 현대그룹 고위 임원 6명과 함께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의 땅을 사들인 뒤 지은 별장.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이명박 후보 현대건설 회장 재직하던 88년…경기 가평과 경북 군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처남 김재정(58)씨가 경기 가평과 경북 군위에 현대건설 등 현대 임직원 출신들과 공동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드러났다. 김씨가 이들과 함께 땅을 산 시점은 이 전 시장이 현대건설 대표이사 회장을 지낼 때다.

관련 땅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김씨는 경기 가평군 설악면 선촌리에 있는 18필지의 논·밭과 대지, 하천 등 1만9995㎡를 1988년 4월 당시 현대그룹 임원 6명과 함께 사들였다. 이들은 땅의 일부에 별장 4개 동을 지은 뒤 90년 4월 소유권 보존등기를 했다. 이후 이들은 대부분 자녀들한테 지분을 증여했지만, 김씨는 현재까지 그대로 소유권을 갖고 있다.

김씨와 함께 처음 땅을 산 이들은 한명을 빼고는 당시 현대건설의 임원이었거나 임원을 지낸 이들이다. 김아무개(67)씨는 당시 현대건설 부사장이었고, 박아무개(69)씨는 현대건설 해외건축사업본부장, 김아무개(68)씨는 현대건설 전무, 유아무개(71)씨는 현대건설 전무였다. 숨진 신아무개씨는 현대건설 부사장을 지낸 뒤 당시 현대종합상사 사장으로 있었고, 현대건설로 입사한 이아무개(70)씨는 당시 현대자동차 사장으로 있었다. 이 전 시장과 가까울 수밖에 없는 직위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전 시장의 처남 김씨는 당시 작은 중소건설업체 대표로 있었다.

유씨는 이 부동산에 대해 “우리가 돈을 모아서 땅을 사고 지었다”며 “김재정씨는 이전부터 알던 사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김재정씨는 현대건설에 함께 있었다”며 “이명박씨가 소개시켜 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직급이나 나이에서 큰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김재정씨와 함께 땅을 샀느냐’는 물음에 “같은 현대건설 직원이니까 직급을 따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정씨 경기 가평 부동산 지분관계
김재정씨 경기 가평 부동산 지분관계
하지만 김씨는 땅을 사기 6년 전인 82년 현대건설을 그만둔 상태였다. 당시 별장을 지을 때 노무자로 일했다는 선촌리 이장 남국현(50)씨는 “당시 공사현장에서 ‘20년 이상 근속한 이사들에게 나눠준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88년부터 이 별장을 관리해온 조중열(51)씨는 “몇 년 전에 이 전 시장과 김재정씨가 한번 같이 왔다”며 “이 별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온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정씨는 또 88년 4월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전리의 임야 20만7769㎡를 정아무개(60)·이아무개(59)·장아무개(59)씨와 함께 사들였다. 정씨는 “김재정씨는 현대건설에 일하면서 알게 됐고, 나는 2002년까지 현대건설에 다녔다”며 “나를 포함한 세 명은 서로 잘 아는 사이고, 다른 한 명은 세 명 가운데 한 명의 친구”라고 말했다. 장씨도 “현대건설에서 김재정씨를 알았다”며 “이명박씨의 땅은 절대 아니고, 친구들끼리 뭘 해보려고 땅을 샀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시 친구인 장씨가 골프장을 해보자고 해서 땅을 샀고, 김재정씨는 최근에야 이명박씨의 처남인 줄 알았다”며 “이후 주변의 땅값이 점점 비싸져 골프장 사업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김남일 최원형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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