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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배제론자도 포용 대통합하면 승리”

등록 2007-06-19 19:37

이해찬 전 총리(맨 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축하하러온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혁규 의원(오른쪽부터)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해찬 전 총리(맨 오른쪽)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축하하러온 정동영·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김혁규 의원(오른쪽부터)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이해찬 대선 출마선언
친노 진영의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이해찬 전 총리가 1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철학과 신념, 국정운영 능력과 추진력, 도덕성이 검증된 사람”이라며 “검증된 후보로서 검증된 대통령이 되어, 국민의 정부가 씨뿌리고 참여정부가 잘 가꾼 대한민국을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동북아 평화체제 정립 △국가 경쟁력 강화 △양극화 해소와 사회대통합 △민주주의 성숙 등 4대 과제를 제시했다.

이 전 총리는 출마 배경에 대해 “현재로서는 열린우리당을 중심으로 한 집권 세력이 정권을 재창출하는 게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대통합을 통해 좋은 후보를 만들면 대선에서 능히 이길 수 있고, 제가 동참하는 게 역사적 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배제론을 주장하는 사람들까지도 다 통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의 대선 출마는 범여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에 파열음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의장과 함께 단박에 ‘빅3’를 형성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친노 세력이 이 전 총리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견장에는 윤광웅 전 국방부장관, 오영교 전 행자부장관 등 참여정부 전직 관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내 친노 의원들도 대부분 이해찬 캠프에 합류했다.

이 전 총리 쪽은 범여권 대결 구도가 손 전 지사와 2자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는 성급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 전 지사와 ‘민주개혁정부 10년 계승론’을 내세운 이 전 총리의 대결 구도에 범여권 지지층이 주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전 총리는 “수구·냉전·부정부패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기회주의자에게도 결코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회주의자’는 손 전 지사를 겨냥한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는 불투명하다. ‘친노’는 약점이기도 하다. 총리 시절 굳어진 강성 이미지는 대중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다. 대통합 과정에서 이 전 총리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범여권 정파들의 ‘친노 배제론’이 계속될 경우 이 전 총리가 대통합 대신 ‘당 사수’라는 선택의 기로에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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