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 박근혜
이명박 “무책임한 폭로” 반박
박근혜 “의문 여전” 검증계속뜻
박근혜 “의문 여전” 검증계속뜻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불거진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남의 이름으로 단 한 평의 땅도 가진 적 없고, 비비케이(BBK)에는 단 한 주의 주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 쪽은 “우리가 제시한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며 검증 공세를 계속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진행되는) 무책임한 폭로전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이런 정치현실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당 검증위가 나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사기사건을 일으킨 금융운용회사 비비케이와의 연루 주장에 대해 “저는 비비케이와 직간접으로 전혀 관계가 없다”며 “(비비케이 한국지사장이던) 김경준씨와 (다른) 회사를 설립하려다가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창립을 중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캠프의 한선교 대변인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며 “남의 명의로 된 땅이 한 평도 없다고 했는데, 남의 명의에는 일가친척도 포함되는지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한 대변인은 또 “이 전 시장의 맏형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가 비비케이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떼였는데, 어떤 경로로 비비케이에 투자했고 이 전 시장은 어떻게 관여돼 있는지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증 공방이 격화되자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인명진 윤리위원장,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안강민 검증위원장과 ‘긴급 4자 회동’을 열어, 양쪽 진영에 검증 관련 폭로를 중단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또 당 검증위원회가 나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재산 관련 의혹부터 우선 검증하기로 했다. 이주호 검증위 간사는 “최근 논란이 되는 이 전 시장의 비비케이 관련, 8천억원 명의신탁 의혹도 검증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검증위는 검증 공방을 벌인 양쪽 캠프의 정두언·최경환·곽성문 의원 등 3명을 윤리위에 회부했다. 그러나 이 전 시장 쪽의 정두언 의원과 박 전 대표 캠프의 최경환·곽성문 의원은 모두 윤리위 회부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오는 11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로 했다. 박 전 대표 쪽은 보도자료를 통해 “11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설 뜻을 공식 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