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쪽 해명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7일 ‘비비케이(BBK) 공동대표’, ‘8000억원대 재산 차명 보유’ 의혹 주장에 대해 본인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이 전 시장은 비비케이에 대해선 ‘피해자’이며, 재산 은닉에 대해선 ‘실체 없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우선 비비케이 공동설립 의혹에 대해 이 전 시장은 “비비케이는 (설립자인) 김경준씨가 나를 만나기 전에 이미 설립한 회사”라며 “비비케이 주식을 한 주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검찰과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이 사건을) 이미 조사했다는 사실이 본인과 연관된 사항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비케이의 2000년 정관 발기인 명단에 이 전 시장이 올라 있고, 이 전 시장이 비비케이 관련 명함을 새겼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 전 시장 쪽은 “2000년 정관은 위조된 것으로, (그 전해인) 1999년 정관에는 발기인 명단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명함은 김씨가 자기 과시를 위해 만든 것으로, 이 전 시장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비케이에 2천여명이 380억원을 투자했다가 날렸는데, 만일 이 전 시장이 연루됐다면 (투자자들이) 가만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이 전 시장의 친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현대차 공급업체인 ‘다스’가 비비케이에 투자한 190억원이 이 전 시장 돈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 돈은 이 전 시장 돈도, 형님 개인 돈도 아닌, (다스) 회사 자금”이라고 이 부의장은 말했다. 이 전 시장 쪽은 그러나 중소기업인 다스가 190억원이라는 거액을 비비케이에 투자하게 된 정확한 경위 등에 대해선 아직 납득할 만한 해명을 안 내놓았다.
이밖에 이 전 시장이 18~19명의 친척들에게 명의신탁 해놓은 재산이 8천억~9천억원이라는 곽성문 의원이 제기한 소문에 대해선 “8천억원이라는 것을 들어본 일도 없다”고 이 전 시장은 잘라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