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북한 핵폐기·자유민주통일 6·6 국민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오른편에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의 모습도 보인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투자 안해도 대표이사 가능”
X파일 논란엔 한발 빼
X파일 논란엔 한발 빼
박근혜 전 대표 쪽은 휴일인 6일에도 검증 공세를 이어갔다. 박 전 대표 쪽은 공세의 초점을 투자운용사인 비비케이(BBK)에 대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연관설에 집중했다. 반면, 이른바 이명박 엑스파일’에 대해선 한 발 비켜가는 모습이었다.
전날 비비케이 의혹을 제기했던 최경환 의원은 이날도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시장이 1999년 4월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비비케이에 투자할 수 없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는 등 이 전 시장 쪽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최 의원은 또 비비케이와 관련한 2000년 10월 이 전 시장의 인터뷰, 이 전 시장의 당시 명함 등을 공개하며 추가 해명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 쪽은 이날 회견에서 엑스파일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질 것을 미리 예상해 “비비케이 이외엔 다른 질문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못박는 등 검증 국면의 1차 목표를 구체적인 물증이 부족한 ‘엑스파일’보다는 ‘비비케이 논란’ 쪽에 집중했다. 이정현 공보특보도 “캠프 안에선 엑스파일과 관련해 한번도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말해 ‘엑스파일’과의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박 캠프 쪽의 한 인사는 “이번 ‘엑스파일’ 논란은 곽 의원이 사석에서 한 이야기를 정 의원이 공식석상에서 퍼뜨려 불거졌다”고 말했다. 한선교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시장 쪽은 곽 의원의 엑스파일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어떻게 작성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불법도청 의혹으로 역공을 시도했다.
한편, 7일 엑스파일 관련 근거를 제시하겠다고 말한 곽성문 의원은 이날 외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다. 곽 의원의 보좌관은 “현재 지역구(대구)에 있다”며 “당 지도부가 장외 공방을 자제하라고 요청하고 있어 7일 추가 발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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